[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황순덕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세계축제협회 세종지회장(세종시 의정회 회장)은 31일, 세종시장과 세종시의회 의장을 수신인으로 하여 세종시의 밤을 완전히 바꿀 ‘세종시 신(新)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제안서’를 전격 제안했다.
이번 제안서는 주간 중심에 머물러 있던 기존의 관광 패러다임을 야간으로 과감히 전환하여, 침체된 지역 경제에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불어넣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세종시는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등 전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계적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낼 야간 콘텐츠가 부족해 해가 지면 시민과 관광객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밤의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발로 뛴 축제·관광 전문가인 황 회장의 이번 제안은 세종시의 이러한 해묵은 난제와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회장이 제시한 핵심 전략은 세종시가 가진 독보적인 인프라인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호수공원, 그리고 국립박물관단지를 하나의 거대한 '야간관광벨트'로 묶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우선 사계절 내내 잠들지 않는 ‘세종 나이트 가든 페스티벌’이 중심축을 이룬다. 봄꽃축제부터 여름 야간축제, 가을 정원축제, 겨울 빛축제에 이르기까지 계절별 특성을 살린 세계정원 빛축제와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를 상설화한다. 여기에 야간 정원해설과 치유 프로그램을 더해 언제 찾아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세종시만의 독점적 정체성인 ‘세종대왕과 한글’을 첨단 기술과 접목한 드론·불빛쇼는 가장 강력한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상공에 수백 대의 드론을 띄워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훈민정음의 창제 서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연출하고, 나아가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등 미래 세종의 모습을 밤하늘에 수놓아 세계 유일의 한글 야간축제 브랜드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국립박물관단지 등 세종이 가진 행정·문화 거점시설들의 야간 특별개장을 유도하는 한편, 금강 이응다리 일대에는 푸드트럭 존과 야간 플리마켓, 청년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을 정례화하여 자연스럽게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어우러지는 ‘개방형 야간 경제 구역’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황 회장이 제안서에서 밝힌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매우 구체적이고 파격적이다. 이러한 야간관광 벨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세종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지역에 체류하며 소비하는 비용을 산출하면 숙박업에서 최대 500억 원, 음식점과 외식업에서 400억 원, 카페 및 소매점에서 300억 원 등 연간 총 1,000억 원이 넘는 직접적인 야간 경제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500명 이상의 직접 고용과 2,000명 이상의 간접 고용 창출로 이어져 지역 청년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황순덕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 광안리의 드론쇼나 통영, 전주 등의 야간관광 성공 사례에서 보듯, 야간경제는 단순히 밤을 화려하게 꾸미는 축제를 넘어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릴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세종시는 이미 완벽한 무대를 가지고도 연출이 없어 밤을 낭비하고 있는 만큼, 당장 내년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해 2029년까지 글로벌 국제야간관광도시로 지정받아야 한다"고 시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이번 제안서는 세종시가 당면한 상가 공실 문제와 지역경제 침체를 타개할 매우 현실적이고 시의적절한 처방전이라는 동조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밤이 되면 활력을 잃는 도시라는 오명이 있었던 세종시가, 이번 제안을 기점으로 행정수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新) 야간경제 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세종특별자치시정과 의회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