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대전 중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선거를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이 당선인들의 보훈공원 참배를 둘러싼 논란으로 내부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김제선 중구청장 당선인을 비롯해 중구 지역 시의원 3명과 구의원 7명(비례대표 1명 포함) 전원을 당선시키며 압승을 거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다. 선거 다음날인 4일 오전 7시에 진행된 당선인들의 보훈공원 참배가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조성칠 대전시의원(중구1)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제선 중구청장 당선자, 고제열 시의원 당선자, 정종훈 구의원 당선자, 강순복 비례대표 당선자와 함께 중구 보훈공원을 찾아 참배했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어떤 일인지 시의원 1명과 구의원 5명이 함께하지 못했네요"라며 "(무슨 사연?)"이라고 적어 불참자들을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민주당 한 당원도 SNS에 "중구 당선인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보훈공원 참배를 했다"면서도 "아쉽게도 지역위원장인 박용갑 국회의원실에 발을 담갔던 분들께서는 모두 불참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 첫날부터 제발 편 가르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이 어려운 시기를 뚫고 어떻게 만들어진 기회인데"라고 적어 당내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참배에 불참한 A 당선인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5일 <충청뉴스> 통화에서 "새벽 5시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잠이 들어 참배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단순 실수로 설명했다.
반면 B 당선인은 "당선인들과 지역위원회 간 소통이 원만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해서 가지 않았다"고 말해 단순한 일정 문제를 넘어 당내 관계에 대한 불만도 일부 존재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조직 간 미묘한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중구청장과 시·구의원 전원을 배출하는 압승을 거둔 상황에서 당선인들의 첫 공개 행보부터 일부 인사들이 함께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팀' 기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참배를 둘러싼 해석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실제 6일 오전에는 박용갑 국회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가 같은 장소인 보훈공원에서 별도의 참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원회가 주관하는 보훈공원 참배 참석률에 따라 이번 논란이 단순한 일정 조율 문제였는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