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대전시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 원인을 둘러싼 책임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이 "모두가 공동 책임"이라며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론을 꺼내든 가운데,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공천 실패가 참패의 원인"이라며 공관위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다.
이은권 위원장은 10일 시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해단식에서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해 강도 높은 자성론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 결과는 특정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공동 책임"이라며 "잘했든 못했든 대전의 당협위원장들은 저를 포함해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자들과 제대로 손잡고 다녀본 적이 있느냐"며 "먼저 스스로를 반성해야지 왜 남 탓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 상황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습으로는 희망이 없다"며 "모두가 '내 탓'이라는 생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직후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고민했다고 밝히면서도 "그대로 물러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시스템과 구조로는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며 "정치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각오로 당이 완전히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천 책임론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경호 당협위원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전의 이번 지방선거 참패는 공천의 실패"라고 사실상 이은권 공관위원장을 겨냥했다.
박 위원장은 "경선 우선의 원칙을 저버리고 대전시당 공관위가 일부 후보를 무리하게 컷오프하면서 당내 분열이 발생했고 일부 후보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까지 했다"며 "당내 분열이 주요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참패에도 공천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대전시당 공관위는 아직까지 사죄 성명 한마디 없다"고 직격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참패 이후 대전시당 내부에서 책임 공방이 본격화되면서 2년 뒤 총선 체제 정비와 당 조직 쇄신 논의에도 불이 붙을 거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한편 이날 이은권 위원장은 선거운동에 참여한 당직자와 후보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에게는 "당선이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약자를 배려하고 함께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의정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