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초대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이하 정무부시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정치권 인사 대신 경제·예산 전문가를 전면 배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취임 전부터 대전시 재정을 향해 연일 경고음을 내고 있는 허 당선인이 첫 정무부시장 인선을 통해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적 안배보다 재정 정상화와 국비 확보에 방점을 찍는 실무형 인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허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활동 과정은 물론 공개석상에서도 "대전시 재정이 파탄 수준"이라거나 "생각보다 곳간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비상경영 체제에 준하는 재정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기류는 초대 정무부시장 인선에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출신 정치인과 선거 공신, 전직 지방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당선인 취임 직후부터 국비 확보 경쟁과 재정 구조조정, 주요 현안사업 재검토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정무 감각보다 예산·정책 역량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지역 정가에서는 기획예산처(옛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 중앙부처 예산 전문가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을 사실상 '경제부시장'으로 활용해 재정 안정화와 정부 예산 확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는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정치권 인사들은 공공기관장이나 시정 주요 보직 등 다른 형태로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수위 내부에서도 지금은 정치적 보은인사를 논할 상황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허 당선인이 정무부시장 인선을 통해 민선 9기 시정 철학과 우선순위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초대 정무부시장은 허태정 시정의 첫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허 당선인이 정치적 상징성보다 경제 전문성을 선택할 경우 민선 9기 초반 시정의 무게 중심 역시 '재정 정상화'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조만간 발표될 첫 정무부시장 인선에 지역 정·관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