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 영웅들의 든든한 동행, 안전과 감동을 더하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숲 내음 가득한 푸른 오솔길 사이로 다정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서로의 손을 꼭 맞잡은 발걸음은 느렸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20일, 천안시 태조산 자락은 특별한 손님들로 활기를 띘다.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장애인과 그 가족 60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가족 등산 프로그램, ‘누리별 희망원정대’의 현장이다.
이번 원정대의 목적지는 천안시 태조산의 '무장애 나눔길'과 '대머리바위'였다. 평소 험한 산길을 오르기 힘들었던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턱을 낮추고 길을 넓힌 무장애 길은, 이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소통의 통로가 되어주었다.
휠체어를 밀어주는 가족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자연을 마주한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을 터뜨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초록빛 숲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났다. 한 참가자는 "가족과 함께 산에 오른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함께 걸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산행이 더욱 빛났던 것은 '엄홍길휴먼재단'의 아름다운 동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며, 험한 구간에서는 기꺼이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엄홍길휴먼재단 김범기 이사는 "누리별 희망원정대는 지난 2022년부터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추억을 쌓고 건강한 여가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어져 온 뜻깊은 사업이다. 앞으로도 모두가 장벽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조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단의 세심한 지원 덕분에 참가자들은 두려움 대신 설렘을 가득 안고 대머리바위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천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가슴에 새겼다.
산행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피로감과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이 교차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의 김경준 관장은 참가자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 김경준 관장은 "이번 원정대를 통해 장애 가족들이 자연의 품 안에서 건강을 챙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장애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 속 행복을 더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라는 장벽을 넘어, 자연 안에서 모두가 하나 되었던 '누리별 희망원정대'. 복지관이 쏘아 올린 희망의 불씨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협력을 통해, 누구나 소외됨 없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날 태조산에 새겨진 60개의 발자국은 단순한 등산의 기록을 넘어,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의 위대한 발자취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