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2027년도 정부예산안 반영을 위한 광역단체들의 국비 확보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주요 지자체들이 행정부시장·행정부지사를 앞세워 중앙정부 설득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유득원 전 행정부시장이 지난달 31일자로 퇴임한 이후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한 달 가까이 행정부시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국비 확보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부예산안 조율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대조적인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지난달 28일 기획예산처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를 잇달아 방문해 TK통합신공항 등 24개 핵심사업의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경북도 역시 황명석 행정부지사가 지난달 20일 기획예산처를 찾아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등 30여 개 핵심사업의 국비 반영을 건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황기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국비 확보 TF를 가동하고 기획예산처와 중앙부처, 국회 등을 상대로 단계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광역단체들이 부단체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가운데 대전시는 행정부시장 공백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를 우려한 듯 인선 지연을 두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허 시장은 지난 1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에서 행정부시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으니 기획조정실장을 중심으로 국비 현안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13일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간 당정협의회에서도 “행정부시장 임명이 9월로 연기될 것 같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국비 확보와 대응을 공개 요청했다.
후임 인선이 9월로 넘어갈 경우 대전시는 한 달 이상 행정부시장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허 시장의 잇단 언급은 인선 지연에 따른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후임자가 올 때까지 기획조정실장을 중심으로 시정과 국비 확보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예산안 조율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행정부시장 공백이 이어지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의·조정력 측면에서는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비 확보 자체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 광역단체들이 부단체장을 앞세워 중앙부처와 예산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전은 시장과 기획조정실장, 실·국 중심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비 확보는 사업 발굴과 신청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와 예산당국을 상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설명하고 삭감·증액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부단체장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다른 광역단체들이 행정부시장·행정부지사를 앞세워 2027년도 국비 확보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전시가 한 달 가까운 행정부시장 공백 사태를 최소화할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