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 부작용인 난청을 막는 약물전달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이비인후과 김동기 교수 연구팀이 성균관대학교와 고형암 치료 시 발생하는 청력 손실 부작용을 예방하는 맞춤형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폐암, 위암, 두경부암 등 고형암 치료에 자주 쓰이는 항암제 ‘시스플라틴’은 귀 안쪽 달팽이관에 약물 성분이 축적되어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한 보호물질 ‘싸이오황산 나트륨(STS)’은 전신 투여 시 항암 효과를 떨어뜨리고, 귓속 국소 주사 시에는 금방 씻겨 나가는 단점이 존재했다.
연구팀은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미세 알갱이에 STS를 담은 뒤 걸쭉한 히알루론산 용액을 혼합해 미세 바늘로 주사 가능한 서방형 제형을 완성했다.
이 제형은 귓속 중이강 내에서 막힘없이 장기간 머물며 약물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도록 설계됐다.
동물실험 결과 제형을 선제 주입한 그룹은 시스플라틴 투여 후에도 청력이 안정적으로 보존됐으며 달팽이관 내 백금 성분 축적도 감소했다.
반면 간 영역의 백금 농도는 변함없이 유지되어 항암 치료 효능을 손상시키지 않고 청력만 선택적으로 보호함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김동기 교수팀이 추진해 온 귓속 국소 약물 전달체 개발의 연장선에 있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24년 '스테로이드 나노 결정-젤 주사 기술'과 '홍합 접착 성분 나노입자 기반 귀 점막 부착 기술'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김동기 교수는 “이번 연구가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난청 예방에 실질적으로 쓰이길 기대하며, 향후 임상 적용이 가능한 약물 제형 완성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머티리얼스 투데이 바이오’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