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 것인가” 캠퍼스 위치가 최대 관건
논산 첫 중학교 통합 추진에 교육계 관심 커져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강경중·강경여중 통합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교육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월 들어 양 학교 통합을 위한 협의체가 구성된 데 이어 지난 11일 첫 협의가 진행됐고, 14일 2차 협의까지 이어졌다.
현재 분위기는 통합 추진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제 관심은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캠퍼스를 어디로 할 것인지, 내년 3월 통합 개교가 가능한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협의체 내부에서도 “쉽지 않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협의체 권고안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첫 번째 쟁점, ‘어디로 갈 것인가’
현재 통합 논의에서 가장 뜨거운 부분은 통합 이후 학교가 어느 곳에 자리 잡느냐는 문제다.
협의체 내부에서는 강경중학교를 통합 캠퍼스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강경중을 주장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는 시설이다. 강경중은 최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약 40억 원 규모의 시설 개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자축구부 운영을 위한 운동장 규모 등도 강경중을 통합 학교의 캠퍼스로 활용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꼽힌다.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강경여중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데, 학생들의 통학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외곽에 위치한 강경중으로 통합 캠퍼스를 정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단순히 ‘어느 학교가 시설에 더 많은 투자를 받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 이후 실제 학생들이 다닐 공간이 어디가 더 적합한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 두 번째 쟁점은 ‘돈’
폐지되는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지원금도 변수다.
충남교육청 추진 계획에 따르면 폐지 학교에는 현물 약 600만 원과 학업장려금 500만 원 등 학생 1명당 약 1,100만 원 상당이 지원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문제는 어떤 학교를 ‘폐지 학교’로 볼 것인지다. 만약 강경중의 교명을 따르고 캠퍼스는 강경여중으로 정할 경우, 어느 학교를 폐지 학교로 분류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한 번도 이런 사례가 없었다. 다만 캠퍼스를 옮기는 학교, 즉 낯선 곳으로 가는 학교가 폐지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교명은 통합 이후 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폐교에 따른 지원금 규모가 상당한 탓에,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원금 수혜를 위해 오히려 학교가 폐지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오는 22일 발표될 폐지 학교 권고안에 따라 최종 찬반 투표 결과가 갈릴 수 있는 이유다.
폐지 학교 지원금 해당 시기도 문제다.
현재 계획상 지원 대상은 통합 결정 당시 재학생으로, 실제 폐교 시점의 재학생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경우 통합 이후 재학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하고 보완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실제 다른 지역에서도 지원금 문제로 인해 통합이 무산된 사례가 있는 만큼, 막판까지 이해 당사자 간 충분한 합의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세 번째 쟁점, ‘속도’
통합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기호엽 충남도의원을 비롯해 지역 추진위원회는 내년 3월 통합 개교를 목표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기 의원은 “학교 통합은 사실상 강경 변화의 시작”이라며, “특히 통합이 이뤄지면 지원금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올해와 같은 수준의 예산 지원이 내년에도 가능할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은 기간 실제 통합 학교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교육적 준비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내년 3월 통합 학교 출범에 대해 교육과정, 학생 통학 문제, 급식 및 시설 개선 문제 등 다양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지적이다.
비교 사례로 합덕중·합덕여중 통합이 거론되는데, 이곳은 2025년 통합이 결정됐지만 실제 통합 시점은 2029년으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결정 이후에도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시설, 학생·학부모 적응 등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상당한 기간을 둔 셈이다.
강진원 논산시 학부모회장은 “내년 3월 통합은 이른 감이 있다.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에 대비해 교육과정의 연속성을 미리 고민하고, 학생들이 혼란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체는 21일 학부모 설명회를 거쳐 22일 어느 학교를 폐지할 것인지에 대한 권고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최종 학부모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과연 어떤 결정이 나올지 교육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