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우정청(청장 김영수)은 청양대치우체국 안설자 국장이 경찰청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79세 고객의 소중한 자산 420여만원을 지켜냈다고 23일 밝혔다.
대치면에 사는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창백한 얼굴로 우체국에 들어와 경찰청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다며 우체국 통장을 개설해 달라고 재촉했다고 한다.
안국장은 경찰청에서 전화가 왔다는 소리에 사기임을 직감하고 고객상담실로 안내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물어 보았다고 한다.
A씨는 경찰이 어느 은행에 통장이 있는지 이야기 하라고 해서 OO은행에 통장이 있다고 말하자, 금융정보가 노출되어 다른 사람이 똑같은 계좌를 가지고 있어 돈을 찾아갈 수 있으니 경찰청으로 송금하면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A씨가 경찰청에 송금하는 방법을 물으니, OO은행에서 돈을 찾아 우체국 통장에 넣고 집에서 기다리면 다시 전화하여 송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다며 통장에 있던 420여만원을 찾아 왔다는 것이다.
이에 안국장은 사기전화이니 경찰청에 절대 송금하지 말라고 끈질기게 설득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주위에 사기로 돈을 송금한 사람을 얘기하니 본인도 그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며, 그제서야 자기도 사기를 당할 뻔 했는데 우체국에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서 고맙다며 우체국 통장을 개설하고 돈을 입금하고 갔다는 것이다.
안설자 국장은 “노인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예금이 위험하니 돈을 찾아 송금하라는 것은 백퍼센트 사기이니 가까운 우체국이나 금융기관, 경찰서 등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지방우정청 관할 우체국에서는 지난 해 26건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5억 8천여만원의 고객자산을 지켜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