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 CMB(부회장 이한담)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대고객 행사와 케이블 업계의 발전을 조망하는 기획물을 준비한다. CMB는 지난 1964년 음악방송으로 유료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은 국내 MSO 가운데 4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우선, 대고객 차원의 이벤트로는 아날로그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디지털 전환 행사를 진행 중에 있다.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이 시작된 지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케이블 방송의 100% 디지털 전환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저소득층, 노령층 등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하는 가입자들도 있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디지털 전환을 거부 하고 있는 아날로그 가입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CMB는 100%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단계적인 방식으로 8VSB를 통한 무료 디지털 방송 전환 행사를 계획 중이다. 8VSB를 통한 디지털 방송은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디지털 방송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가입자들도 쉽게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의 고시에 따라 8VSB 상품은 아날로그와 동일한 가격으로 가입자들에게 제공돼야 한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접할 수 있어 복지 향상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CMB는 시청자 보호를 위해, 아날로그 수상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D to A 컨버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TV 수상기 제조 업체와 협업으로 TV 구매를 원하는 가입자들의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8VSB가 양방향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CMB 김병각 상무는 “8VSB는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의 최종 목표가 아니며, 이후 셋톱박스를 통한 양방향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8VSB 허용은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며, 시청자들은 디지털 방송이라는 향상된 최소한의 기준 위에서 단방향과 양방향 가운데 하나를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8VSB 도입은 모든 MSO에게도 필요한 정책이라는 것이 케이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는 지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정체되거나 아날로그로 역진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가입자들이 자의로 아날로그 방송을 선택하거나 혹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8VSB를 통한 디지털 전환이며, 정책적으로 아날로그 상품을 종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100%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모든 SO들도 8VSB 도입에 대해서 긍정적이며, 미래부의 승인절차에 따라서 올 연말이나 2015년 초에는 본격적인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CMB는 창사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록되지 않은 유료방송 초창기의 역사를 정리하고 산학협동을 강화하기 위한 ‘대한민국 유료방송 50년사’ 의 발간을 기획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이 시작된 1995년 이전은 대한민국 유료방송의 선사시대 또는 기록 이전의 역사로 불릴 정도로 학술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시기다.
따라서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유료방송을 태동기부터 다양한 사업자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재 상황까지를 정리하는 이번 작업은 학계와 산업계 양쪽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