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가 만난 퇴계: 조선성리학의 현대의학적 해석』은 동양 사상을 기반으로 한 의료인문학의 문을 여는 최초의 책으로, 성리학과 현대의학의 만남을 주선한다. 경쟁과 부(富)를 추구하던 물질문명이 지난 한 세기동안 전 세계를 지배해오다가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나?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은 신체적인 건강이 아니라 영적인 건강”이라고 김종성 교수는 강조하면서, 현대인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좌표를 퇴계 선생님께 물어본다.
특히, 저자는 “조선성리학 이론은 현대의학 이론들보다도 500년 이상이나 앞서 있었다.”고 말하며, “인심(人心), 도심(道心),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등 조선성리학의 철학적인 개념들을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였다.”고 한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일독(一讀)을 권할만한 책이다.
김교수는 “최고의 의사는 철학자이다.”라는 의학의 선구자 Galenos(129-199)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의술(醫術)이 진정한 인술(仁術)이 되기 위해서는 의료계 종사자들의 건강한 영성(spirituality)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히포크라테스 선서, 나이팅게일 선서, 의사헌장 등 서구 의료인문학 내용들이 보건의료인들의 나아갈 바를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지만, 조선성리학은 “∼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어야 한다.”라는 인간의 본질(本質)과 관련된 더 깊은 차원의 답을 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사람의 삶에 해당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양사상 기반으로 한 의료인문학의 최초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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