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제사관련 목곽고 발굴
서천군,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제사관련 목곽고 발굴
  • 김남숙 기자
  • 승인 2016.08.17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성말에서 웅진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
충남 서천군(군수 노박래)은 17일 시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사적 제473호 서천 봉선리유적 발굴조사 학술 자문회의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발굴과 관련된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제사관련 목관고 발굴-바닥해치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호수) 발굴단에서 용역을 수행해 진행된 이번 발굴조사는 봉선리 유적의 정상부에 위치하는 백제시대 제단유적과 관련된 지원시설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발굴 결과, 다수의 유물 및 유적과 함께 현재까지 조사된 백제시대 저장시설 중 최대 규모의 목곽고(木槨庫·목재로 만든 저장시설)가 확인됐다.
▲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제사관련 목관고 발굴-최종 유물 모습
백제시대 한성말에서 웅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곽고는 약 4m 깊이로 땅을 파고 나무로 결구한 지하식 저장시설로 규모는 480(가로)×470(세로)㎝의 방형형태로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목곽고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제사관련 목관고 발굴-수혈유구 최종 유물
목곽고 내부에서는 삼족기와 기대편 등 제사와 관련된 토기류와 목제 농공구, 그리고 박, 복숭아, 밤 등의 씨앗류, 멧돼지 이빨과 큰 포유류의 턱뼈, 다리뼈 등이 함께 출토되었다. 이러한 출토유물은 서천 봉선리 제단시설에서 행해진 제사행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제사관련 목관고 발굴- 전체 전경

목곽고 주변의 제사를 위한 지원시설부지는 흙을 성토하여 대지를 조성한 인위적인 흔적이 넓게 확인되고 있으며, 주변으로 2~3기 단위로 조성된 원형의 수혈유구가 확인된다. 수혈유구에서는 목곽고와 비슷한 시기로 추정되는 토제 아궁이틀, 삼족기, 고배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수혈유구들도 목곽고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발굴조사 단장 장호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유적의 현황 및 출토유물로 볼 때, 백제시대 제사와 관련한 유적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규모 제사유적이 서천에서 발견된 것은 백제시대 서천군이 바다를 향한 금강의 출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어야 하고, 이를 계기로 해양강국 백제사 해양문화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노박래 서천군수는 “이번 봉선리 유적 목곽고 및 제사유적 확인에 발맞춰 유적의 정비와․ 복원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 백제시대의 대표적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물전시관 건립 등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천 봉선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석관묘, 마한시대 토광묘, 토기류·철기류, 구슬류, 백제시대 장신구류, 조선시대 동전 및 자기류 등이 출토돼 사적 제473호로 지정되었으며 봉선리 유적의 정비사업에 따라 2014년 10월부터 문화유적 시굴조사를 진행 중 백제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장소로 추정되는 ‘천제단’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