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유성구 용산동에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 설립을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세종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백화점이 제출한 대덕테크노밸

리 용산동 관광휴양시설용지 세부개발계획 제안서에 대해 검토 및 행정절차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동 부지가 10여년이 넘도록 방치돼 개발을 촉구하는 지역민들의 바람이 높은데다 행정절차 진행을 계속 늦출 경우 자칫 대전시가‘반 대기업 정서’가 강한 도시로 비추어 질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지난 13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압박에 나선 것도 한 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의 관광휴양시설용지 개발계획은 지난 2015년 8월 용지의 대부분이 판매시설인 경우, 기업 활동과 시민들의 여가․휴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휴양시설용지 지정목적에 미부합하다는 사유로 반려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제안서에는 호텔․컨벤션센터 신규 설치, 테마공원(5가지 가든밸리) 등 관광휴양시설용지의 개발방향에 부합하기 위한 다양한 보완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는 총 사업비 2140억 원을 투입해 9만9690㎡에 판매시설(아울렛)과 별동으로 호텔․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영화관과 테마공원(브룩가든, 파운틴가든, 컬쳐가든, 로망가든, 피크닉가든) 등의 각종 엔터테인먼트시설이 배치된다.

현대 측에서는 개발계획 뿐만 아니라 지역상생발전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계획도 별도로 제출했다. 우선 원도심 활성화 및 청년 취․창업 지원, 지역상권 상생 등 지역상생협력기금으로 60억 원을 출연하고 향후 추가적인 원도심 지원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명품 등 프리미엄브랜드 위주의 매장 구성으로 기존 상권과의 중복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주민 1800여 명을 채용하고, 건설업체 총 공사비의 30% 이상을 지역업체와 공동도급 하겠다고 밝혔다. 로컬푸드 판매장 설치, 대전시 주요 맛집 입점, 청년디자이너 오픈마켓 설치 등의 계획도 추진한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여외로 유출되던 아울렛쇼핑 수요를 흡수하고, 연간 400만 명 이상의 외지인 방문을 통한 관광활성화 등 9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5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그동안 관광휴양시설용지의 지정목적 및 개발방향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판매시설 외에 호텔과 컨벤션 및 테마공원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안에 대해 심도 있게 실무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종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용산동 부지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나, 10여년이 넘도록 미개발지로 방치되어 개발을 촉구하는 지역민들의 바램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국장은 “소상공인 등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구성해 기존 상권과의 중복을 최소화 하는 등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와 보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유성4)은 "대덕테크노밸리 용산동 관광휴양시설용지 개발사업이 10년 이상 방치됐었는데 이번에 시에서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북대전 발전과 지역 고용창출 등의 기대가 큰 만큼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향후 관계기관 협의, 주민공람, 사업자 주민설명회,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및 고시, 건축인허가 및 대규모점포 개설등록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