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호동 범골 보문산 등산로 입구에 60여 개 비치, 몸 불편한 등산객 안성마춤
대전 중구 보문산 자락에 자리잡은 호동 범골 보문산 등산로 입구에는 등산객들을 위한 ‘착한 지팡이’가 있어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등산용 지팡이를 만들어 비치해 놓은 사람은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백낙운(남,77)씨다. 백씨는 영월이 고향으로 지난 72년도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오고 있다.
이곳에는 투박하지만 아카시아 나무 등을 이용해 만든 등산용 스틱 60여 개가 비치되어 있어 스틱 없이 등산하는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한 등산객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백씨는 “가끔 운동삼아 산을 오르곤 했는데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지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연세 많은 분들이 등산할 때 힘들게 오르는 걸 보면서 함께 지팡이를 사용하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 3월초부터 비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팡이를 사용하며 하산하고 있던 서모 할머니(78)는 “15년전부터 다리가 불편해 운동삼아 아침 저녁으로 산을 오르고 있는데 현재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이웃을 생각하는 아저씨의 세심한 배려가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팡이를 사용한 후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아 개수가 적어지면 수시로 보충해 놓고 있으며, 등산로변에 조성된 동네 체육시설 청소 및 주변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도 내일처럼 도맡아 하고 있다.
백낙운씨는 “호동 범골 진입도로가 개설된 이후 이곳을 이용해 보문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더 많아졌다”며 “우리 동네를 이용해 보문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편하게 등산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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