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이 해군 군수사령부(사령관 이병권)와 함께 국방 분야의 제4차 산업혁명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
기계연과 군수사는 5일 진해 군수사에서 기계연 박천홍 원장과 군수사 이병권 사령관 등 두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다.

두 기관은 향후 △함정 생존성 및 손상통제 △함정 특수성능(소음, 진동, 충격 등) △함정 탑재장비 고장진단 및 예측 △함정 탑재장비 신뢰성 등의 분야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연구 정보 및 인프라를 공동 활용할 방침이다. 또 연 1회 정례협의회를 개최하여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협약식과 아울러 정정훈 국방기술연구개발센터장이 군수사 실무진 150여 명을 대상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함정기술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협약은 군수사가 그 동안 축적해 온 풍부한 함정 운용 및 정비 자료를 기계연이 보유한 기계시스템 예측진단 및 사고대응 기술과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함정 운용 및 정비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함정의 탑재장비와 무기체계의 고장을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기계연이 수행했던 함정의 생존성 향상 연구 대상이 신조 함정에서 현재 운용 중인 함정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기계연은 2020년까지 현재 우리 해군 함정에서 사용 중인 외산 함정손상통제관리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여 사고 발생 시 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기계연은 해군 전투력 유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함정 생존성 향상 연구개발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지난 2004년에는 함정의 중요한 특수성능인 충격, 진동 및 소음 성능을 보장하는 핵심 부품의 하나인 탄성마운트(미국 해군 표준 탄성마운트 5종)의 국산화 및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연 30억 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우리 해군의 신조 및 운용 함정에는 기계연이 개발한 탄성마운트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기계연 박천홍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IoT 같은 기술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국방 분야에도 이에 맞는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군수사의 풍부한 함정 운용 및 정비 노하우와 기계연의 기술이 결합하면 향후 보다 ‘스마트한 국방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안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