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설문이 개발됐다.
을지대학교병원(원장 홍인표)은 비뇨기과 박진성 교수팀이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tment’ 인터넷 최신호를 통해 ‘한국어판 표재성 방광암 환자를 위한 삶의 질 설문 개발 및 타당화’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교수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을지대와 부산대, 건양대, 충북대 등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을 받은 300여 명의 표재성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뢰성 및 타당성이 증명된 한국판 설문(EORTC QLQ-NMIBC24)을 개발했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이들 300명을 대상으로 유럽종양연구치료기관(EORTC)의 ‘표재성방광암환자 삶의 질’ 설문에 대한 언어학·정신계측학적 타당도 조사를 거쳤다.
설문은 배뇨증상, 병감, 불안감, 장증상, 성기능 및 남성 성문제 등 6개 영역과 방광내 치료 문제, 여성 성문제 등을 포함한 24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써 한국인 방광암 환자에서 여러 연구나 치료, 보건의료정책 자료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방광암 환자 약 80%에 이르는 표재성방광암은 종양의 재발이 흔하고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이 필요해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없어 그동안 한국인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이 불가능했다.
박 교수는 “이번 설문 개발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표재성방광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며 “치료법, 치료약 관련 연구와 임상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난 2013년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삶의 질 평가 설문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