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정왕기 교수 "AI가 매긴 '지구 가치'...인간의 판단보다 높아"
충남대 정왕기 교수 "AI가 매긴 '지구 가치'...인간의 판단보다 높아"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2.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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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기 교수 증명사진 및 연구 피규어
정왕기 교수 증명사진 및 연구 피규어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학교는 산림환경자원학과 정왕기 교수 연구팀이 최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지구 자연환경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한 결과 AI 모델이 분석한 가치가 실제 인간 이해관계자들의 지불의사(WTP)보다 잠재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산출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술 예측 및 사회 변화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 1월호에 게재됐으며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환경 경제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 세계 21개국에서 수행된 산림, 해양, 멸종위기종 가치 평가 관련 선행연구의 선택실험 설계를 동일하게 적용해 3개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이 도출하는 자연환경에 대한 경제적 가치 수치를 인간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AI 모델은 인간이 현실적인 경제 상황이나 개인의 예산 제약을 고려해 응답한 수치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환경적 지불의사를 도출해냈다. 이는 AI가 학습 과정에서 ‘환경 보호’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적 텍스트 데이터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인간의 현실적 제약을 벗어난 모델링 데이터로서의 특성을 보여줬다.

정왕기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적으로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Environmentally safe and responsible AI)’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들을 제시했다.

특히 AI의 높은 환경 가치 기준이 소득 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특수한 경제적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정책 등에 적용될 경우, 국제적인 환경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현재 AI 개발의 핵심 화두인 ‘가치 정렬(AI value alignment)’과 관련해 환경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환경 인식이 낮은 현재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AI의 정렬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정왕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가 산출하는 가치 기준이 인간의 실제 인식과 차이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향후 AI를 환경 정책 의사결정에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를 제시했다”며 “이번 성과가 환경 윤리를 고려한 AI 개발과 글로벌 환경 규제 논의를 정교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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