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단독 유치'·보령 '충남 연대'…통합본사 유치전 다른 전략
태안 '단독 유치'·보령 '충남 연대'…통합본사 유치전 다른 전략
  • 박영환 기자
  • 승인 2026.07.2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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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서부발전 떠나면 지역 소멸"
보령시 "4개 시군 공동 대응해야"
(왼쪽부터)엄승용 보령시장, 윤희신 태안군수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발전공기업 5사 통합본사 유치에 뛰어든 충남에서 태안군과 보령시가 서로 다른 전략을 꺼내 들었다.

태안군은 지역 생존을 위해 통합본사가 반드시 태안에 들어서야 한다는 단독 유치론을 펴고 있다. 반면 보령시는 도내 화력발전소 소재 시군이 연대해 우선 통합본사를 충남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공동 대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에너지 전환과 발전공기업 통합을 지역 존립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지만 해법에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는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지방정부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윤희신 태안군수는 "태안의 입장은 다르다"며 "발전공기업 통합으로 한국서부발전 본사마저 떠나면 태안은 곧바로 소멸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도 선택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태안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 다른 대안이나 협의의 여지가 없다"며 "통합본사의 태안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박수현 지사에게 요청했다.

태안은 발전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군은 서부발전 본사가 이전하면 지방세와 각종 기금 등 세입이 연간 260억원 줄고, 근로자와 가족 등 1만명에 가까운 정주인구가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윤 군수는 앞서 지난 15일에도 범군민추진준비위원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은 모든 것을 걸고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다"며 통합본사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반면 엄승용 보령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보령을 통합본사 후보지로 직접 내세우기보다 충남 차원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엄 시장은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지 이후 인구 10만명 선이 무너지고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됐다"며 "발전공기업 통합 이후 본사가 충남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보령의 쇠퇴는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보령·태안·당진·서천 등 4개 시군이 공동 대응하고 충남도가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본사 유치와 별도로 보령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관련 공공기관이나 통합법인의 하부 조직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보령이 추진 중인 1GW급 공공주도 해상풍력 개발단지를 에너지 관련 기관 유치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박수현 지사는 최근 국회를 찾아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통합 본사 충남 설치를 국회 차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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