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알고 먹는 생명의 불꽃, 효소!
[기고] 알고 먹는 생명의 불꽃, 효소!
  • 신은경 교수
  • 승인 2017.12.14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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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학교 식품영양외식학부 신은경 겸임교수 기고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는 무엇이든 배불리 많이 먹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먹거리가 차고 넘치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오늘날엔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가 더 중요해졌다.

신은경 겸임교수

우리가 먹는 음식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음식을 제대로 알고 먹으면 건강하고 면역력도 높아져서 활기찬 생활의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하거나, 잘못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여러 영양소와 성분을 섭취하는데, 그중에서 다소 막연하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왜 그런지 정확히 모르는 것 중 하나가 효소가 아닐까? 실제로 효소가 어디에 좋은 지 물어보면 소화를 돕는 다거나 노화방지에 좋다고 해서 먹는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틀린 대답은 아니지만 효소의 엄청난 기능 중에서 너무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효소는 한마디로 생명체의 화학반응에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생명체는 끝없는 세포활동과 화학반응에 의해 유지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 촉매활동으로 관여하는 물질이 효소다. 그래서 효소를 생명의 불꽃(spark of life)이라고 부른다.

효소는 모든 생체활동에 관여하는 만큼 기능도 많다. 먼저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의 소화와 흡수, 배출을 돕는다. 두 번째로는 세포를 염증으로부터 보호하고 백혈구를 기능을 도와 항염‧항균 작용을 한다. 세 번째로 혈관을 비롯해 몸 구석구석에 쌓인 이물질과 독소, 노폐물을 제거한다. 네 번째로 세포 생성 등 생명유지와 대사 기능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면역 관련 세포 활동을 활발히 하여 면역력을 키워준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내의 효소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20대 청년의 체내 효소는 70대의 약 70배에 이른다. 우리가 건강하다는 것은 세포의 화학반응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돕는 효소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함에 따라 소화가 잘 안되고, 근육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세계적인 효소영양학자인 미국의 하웰 박사(Edward Howell)도 “인간의 수명은 체내 효소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 바와 같이 체내 효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활력과 균형 있는 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산해진미도 그것이 제대로 뼈와 살이 되도록 돕는 효소가 부족하면 무용지물인 샘이다.

효소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과일, 야채, 곡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효소가 섭씨 50도 내외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발효과정을 거친 효소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특히 된장이나 청국장, 김치 같은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엔 효소가 풍부하다.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줄이면 효소의 낭비를 막아준다. 하웰 박사에 따르면 자연의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분해하고 소화하는데 방대한 양의 효소가 낭비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효소 낭비를 막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과음이나 과식도 마찬가지다 음식물 분해와 해독, 그리고 신진대사 정상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함께 효소가 소모되기 때문에 노화와 면역력 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잦은 스트레스나 유해환경도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효소가 많이 부족하다고 의심되면 건강보조식품 형태의 효소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서점에 가면 가정에서 손쉽게 발효효소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책들도 많으니 도전해보길 권한다. 이때 각각 재료의 특징과 효능을 꼼꼼히 살펴 나에게 맞는 효소를 선택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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