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들의 안락한 쉼터 신생병원
정신질환자들의 안락한 쉼터 신생병원
  • 정해길 기자
  • 승인 2005.11.1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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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설립된 정신질환자 치료병원
헌신봉사로 이 시대를 이끄는 최은자 대표이사

   
대전 유성구 학하동 682번지 일대에 위치한 신생병원은 전신인 구원선 신생원으로 지난 1956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정신질환자 치료 병원이다.

설립자는 일제치하와 동족상잔의 비극이 채 아물기도 전인 1951년 박연룡 원장(최은자 대표이사 시아버지).

사회에서 버림받은 정신질환자와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신념 하에 계룡산자락 학하동에 터를 잡았다. 당시 오두막 초가에서 기거하며 정신질환자들을 보살펴 주었는데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환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을 모두 거두어 보살피면서 박애정신의 일념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 신생원 탄생의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이들 환자들이 완쾌되어 사회로 복귀하면서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신생원은 사회복지 법인으로 허가를 얻어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대단위 요양시설로 확고한 자리를 갖추게 되었다.

대 이은 헌신봉사

지난 1986년 차관지원 사업선정자로 확정되어 충청남도지사의 추천을 받은 신생병원은 1987년 O.E.L.F 차관을 150만 달러 지원받아 총 35억원을 투자하여 쾌적한 환경의 병원으로 탄생되었다. 대지 2,993평의 부지에 건평 2,088평으로 지하1층 지상4층의 초현대식으로 건립된 신생병원과 요양시설인 신생원이 명실상부한 정신질환자들의 안식처로 자리잡게 되었다.

1987년도에 제1대 행정원장으로 취임한 박상국 원장이 300병상의 개설허가를 득한 후 사회복지법인 구원선 신생원 대전신생정신병원을 개원하여 이끌어오다 1998년도에 제1대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병상을 360병상으로 증설하고 의료법인 성전의료재단을 설립했다. 2003년 7월 1일 제2대 주기종 행정원장이 취임하고 1년만인 2004년 7월 1일 ‘대전신생정신병원’을 ‘신생병원’으로 병원 명칭을 변경했다.

박상국 대표이사가 이사직을 내놓고 제2선으로 물러나면서 2005년 3월 24일 제2대 최은자 대표이사가 시아버지인 박연룡 원장의 유지를 받들어 정신질환자에 대한 봉사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다. 최은자 대표이사는 남편(전 박상국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무거운 중책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수없이 뒤따르지만 남편의 격려와 후원으로 큰 힘을 얻고 있으며 항상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사랑을 베풀 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선진국형의 프로그램 개발

이곳 신생병원은 사회에서 격리되어야만 하는 그야말로 힘없고 불쌍한 정신질환자들의 아늑한 공간이며 치료를 위한 국내 최대의 집약적 요충지다. 또한 대전광역시립정신병원은 청결하고 쾌적한 주변 환경이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져 정신질환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 최적의 환경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최상의 조건 속에 우수한 의료진 확보와 정신질환자를 위한 선진국형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치유를 위한 차원에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전문적인 치료 이외의 다각적인 부수치료 효과와 개개인의 상담을 통한 인성, 적성검사를 위해  과학적인 집단 치료 팀을 구성했다. 이는 신생병원과 시립정신병원의 독특하고도 유일한 선진국형 치료방법이다.

약물교육·증상관리 교육 실시

환자에게 정신과 약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투약방법을 알아 약을 잘 복용하도록 하는 약물교육과 자신의 증상을 알고 관리하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증상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환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희망을 갖게 하며 환자가 자신을 스스로 돌 볼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환자가 진료진과 좀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치료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일상생활 및 사회기술훈련

사회복귀를 위한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으로 개인 위생관리, 식생활 및 요리실습, 세탁 및 의복관리에    대한 훈련을 통하여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자조기술을 습득하도록 돕고 직업생활에 필수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주 1회 실시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에게 의사소통기술, 자기주장훈련, 문제해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훈련함으로서 만성정신 질환자들이 겪는 부족한 대인관계능력 및 사회성을 향상 시켜 원활한   사회적응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주 1회 실시되며 실제  생활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다.

여가시간 프로그램과 외래모임

퇴원을 준비하는 환자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여가시간 활동계획표를 작성하고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뜨개질, 리들 포인트, 장기, 바둑, 신문보기, 당구, 탁구, 산책 등을 수행하며, 효율적인 자기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매일 오후 2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자유롭게 병원 내·외부에서 이루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들로 하여금 자기결정을 통한 성취감을 갖게 하고 자율감과 책임감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매월 1회 정도는 등산, 영화, 식사 등을 함께 함으로서 지역사회의 적응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되고 자존감의 향상이 이루어지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각종요법과 알코올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환자의 잠재력을 불러일으키고 예술적 창작을 통한 표현력과 발표력을 향상시키며 완성감을 갖게 하는 각종 문예요법, 음악요법, 지점토공예, 서예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치료 레크리에이션 노래방이 실행되고 있다. 알코올환자들을 위한 알코올프로그램이 주 3회 이루어지고 있는데 월요일에는 의사선생님들의 알코올교육이 있고 목요일에는 실제적인 상황에서의 금주를 위한 자아성장프로그램이 사회사업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알코올 남용이나 알코올 의존이 병이며 단주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하고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 포기하지 않도록 지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역사회 봉사자의 개발과 환자연계

신생병원에서는 지역사회 자원을 개발하고 환자와의 연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용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자원봉사자와 일반인들의 자원봉사자를 공식적으로 모집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로 하여금 지역사회와의 지속적 연계를 통한 사회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개별화를 통한 치료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각종 경연대회 개최와 벚꽃놀이

각 병동별, 개인별로 각종 경연대회를 활발히 개최하여 준비과정 동안 환자들이 일상적으로 훈련받고 있는 각종 재활훈련을 시현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에어로빅 경연대회, 장기자랑 경연대회, 노래자랑대회, 탁구대회 등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많은 입원환자들이 활동성과 사회성 그리고 본인에 대한 자존감을 갖게 되어 입원생활에 대한 지루함과 무력감을 극복하고 조속한 사회복귀와 병 치료에 많은 효과가 있다.

매년 봄이면 병원에서 버스를 제공하여 모든 환자들이 벚꽃놀이를 나선다. 자연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생일잔치

매월 입원기간 중 생일을 맞은 환자들을 위해 다목적실에서 생일 축하 잔치를 마련해 주고 있다. 자폐성과 극단적인 내향성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입원기간 중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병원이 가족을 대신하여 즐거운 여흥이 있는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가을축제 및 작품전시회

특히 병원을 개원한 이래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일년 동안 병동생활에서 배우고 익힌 훈련과정을 가족과 친지가 있는 자리에서 발표하는 가을 축제가 연연히 개최되고 있다.

금년도에도 10월 11일 신생병원 잔디밭에서 입원환우 및 가족, 병원직원, 자원봉사자등 총 500여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행사를 개최했다. 환우들의 체육대회로는 팀별응원전, 풍물공연, 가면릴레이, 장기자랑, 풍선 터뜨리기, 줄다리기, 다함께 댄스 등이 실시되었으며 17회째인 이번 작품전시회에서는 환자들의 그림, 지점토, 시화 등이 전시되었다.

환자 가족과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가족과 사회 모두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환자를 보살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환자 스스로가 하루라도 빨리 완치해 사회에 복귀 적응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우러날 것이며 우뚝 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주위의 관심이며 이러한 관심 속에 환자들이 자신감 회복과 사회적응 의지확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본다.

최은자 대표이사는 그동안 봉사하면서 가장 감사한일은 퇴원한 환우가 완전 호전되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슬프고 고통스런 일은 우리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아 호전되어 퇴원한 사람이 상식 밖의 짓을 태연히 하는 편집광이 되어 인권위원회에 전화하여 엉뚱한 말을 전할 때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랑을 베풀어 한사람이라도 더 사회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최은자 대표이사의 아름다운 얼굴 모습이 더욱더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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