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부모들, "수학여행 걱정된다"
대전 학부모들, "수학여행 걱정된다"
  • 김윤아 기자
  • 승인 2018.04.2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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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트라우마'에 미세먼지까지..."설상가상"

대전지역 초.중.고의 봄철 수학여행이 시작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안전 문제와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 학교 303곳 가운데 중 232곳이 올해 수학여행을 실시 또는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150명 이상 대규모 여행일 경우 학생 50명 당 1명 이상의 안전요원 배치, 100-149명의 중규모 및 100명 이하 소규모는 안전요원 1명 이상 배치를 권고하는 교육부 지침을 따르고 있다. 또한 재난대응 행동 매뉴얼 배부, 사전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경주 대지진으로 인해 수학여행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안전 대응 매뉴얼이 너무 형식적인데다 수학여행 인솔교사들이 긴급 상황에서 매뉴얼대로 신속한 대응 및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안전요원 배치도 권고사항인 관계로 일선 학교에서 채용을 하지 않을 경우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 이모 씨(대전 유성구)는 "안전요원 외에도 전문적 인력이 투입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일선 학교에서는 최근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학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려해도 위약금 때문에 '마스크 착용 수학여행'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학부모 한모 씨(대전 동구)는 "우리 아이는 서울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너무 걱정"이라며 "최대한 야외 활동은 안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 학사일정은 1년 전에 만들어지고 미리 계약을 해 미세먼지가 '나쁨'이라고 취소하기 어렵다"며 "이럴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거나 실내 코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교육청은 소방관이 안전요원으로 동행하거나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선택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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