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장 중 교통사고로 뇌출혈이 발생, 생명이 위태로웠던 외국인 환자가 성공적인 치료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후 한국 의료진에게 보낸 한 통의 감사편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대전 선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두부 외상을 입고 뇌출혈이 발생해 오른쪽 손 마비와 언어 장애가 온 호주 국적의 엔지니어 패트릭 피츠헨리 씨(Patric Fitzhenry‧60)가 선병원재단(이사장 선두훈) 대전선병원 신경외과 윤별희 과장의 집도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패트릭 씨는 컴퓨터 저장장치 회사의 해외기술담당이사로 대전의 한 대학에서 구매한 슈퍼컴퓨터의 기술 자문과 연구원 교육을 위해 대전에 왔고, 택시로 이동하다 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주치의였던 윤 과장은 가급적 두개골을 열지 않고 치료하기 위해 중환자실에서 며칠 경과를 지켜봤지만, 말이 계속 어눌하고 오른손 사용에 이상이 생기자 개두술로 혈종(핏덩어리)을 제거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페트릭 씨는 약 1개월 회복기간을 가진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자 그는 무사히 호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간 그는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선병원은 여러 진료 부서들이 저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주치의인 윤별희 선생님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저의 상태에 대해서도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고 회상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송이, 이지미, 김도희, 윤도윤, 김아름 등 간호사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며 “그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헌신적이었으며, 항상 친절과 이해심으로 진심을 다해 간호했다”고 전했다.
또 코디네이터 강지원 간호사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기반으로 언제든 친절하게 서류작성과 의사소통을 도왔다”며 “한국을 찾은 저와 같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선병원의 훌륭한 자산이다”고 전했다.
윤 과장은 “처음엔 보호자 없이 수술한다는 것이 걱정이 됐지만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멀리 있는 가족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며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