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내년 1월 상반기 인사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낼 것을 예고해 관심이 쏠린다.

허 시장은 5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사는 인사권자가 조직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며 “내년 1월 인사를 통해서 대전시의 틀을 새롭게 짜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전시청 안팎에선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
그의 이번 하반기 인사 방침이었던 ‘능력과 실적 중심 인사’와 ‘소외 직렬 챙기기’를 유지해 공정성을 담보로 한 인사 적체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인사권자의 ‘보복성 인사’와 ‘줄서기 인사’로 변질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허 시장의 색깔을 가늠할 순 없지만 조직의 안정화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인사권자의 입맛대로 조직이 움직인다면 결국 공무원들은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닌 눈치행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색깔 인사보다는 대전시정에 맞는 행정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며 "편 가르기 및 줄서기 인사문화에 마침표를 찍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허 시장이 '인사는 인사권자가 조직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공언한 만큼 내년 상반기 인사에서 그가 조직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허 시장은 이날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시장에 취임한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지며 인재풀에 대한 이해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적체된 인력인 비고시 출신 위주로 최적의 안을 만드는 선에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