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건강관리 '주의보'
찜통더위, 건강관리 '주의보'
  • 송연순 기자
  • 승인 2018.07.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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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동 금물, 탈수 예방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이 연일 폭염경보와 함께 불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여름 폭염과 함께 지나친 실내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무더위기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 박정우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이수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박정우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왼쪽), 이수화 가올릭대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교수

◇과도한 고온 노출, 체온조절 기능에 이상 유발

사람의 몸은 외부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 중추가 있어 항상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한다.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거나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폭염에 노출될 경우 우리 몸의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 무리가 생기고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이나 급성 심정지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부전 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영유아, 노인들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구토, 현기증, 체온상승과 함께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근육의 경련을 비롯하여 실신이나 의식 변화 등의 증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더운 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식히거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경련이나 실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를 해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정우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체온조절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급격한 온도변화로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더운 날씨 무리한 야외 운동은 금물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실내 환경 또한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냉방장치를 활용해 적절한 실내온도(26-28도)를 유지해야 한다. 옷은 가볍고 밝은 색의 옷, 헐렁한 옷을 입고 야외 활동 시에는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야외에서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권장하며 아침, 저녁으로 조깅이나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운동 전 5~10분 정도의 준비운동과 운동 후 근육을 풀어주는 마무리 운동은 필수이다. 탈수예방을 위해 갈증이 없더라도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 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박우 교수는 “여름철 덥고 습한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오르고 심박 수가 빠르게 증가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햇볕이 뜨겁지 않은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의 강도는 평소보다 20%정도 낮춰야 한다” 고 강조했다.

◇냉방병 예방 위해 에어컨 2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야

찜통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 에어컨 바람에 너무 의지하다보면 ‘냉방병’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

냉방병은 보통 실내와 외부 온도가 5℃ 이상 차이 날 때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온도차 외에도 두 가지 요인이 더 작용한다. 그 중 하나는 이러한 온도의 변화를 인체가 얼마나 자주 겪게 되는가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이러한 변화를 신체에 얼마나 국소적으로 받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냉방병의 증상은 두통,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 등이다.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 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이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특히 냉방병으로 더 고생하게 되는 사람은 이미 기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성병 환자다. 심폐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 환자, 노약자, 허약자, 당뇨병 환자 등은 자신의 병이 악화되고 증세도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특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냉방을 줄이고 개인건강관리를 잘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개인 예방법으로는 냉방기에서 분출되는 찬 공기를 직접적으로 호흡하거나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 심부 추위가 계속된다면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활동을 해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실내 환경 조절과 개인 건강 및 대처방법을 준비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한 환기를 하고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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