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을들녘에 피는 농민의 웃음이 국가경쟁력이다
[기고] 가을들녘에 피는 농민의 웃음이 국가경쟁력이다
  • 최형순 기자
  • 승인 2018.11.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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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장 김남표

농업은 이윤을 창출할 목적으로 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사육하고 생산물을 가공하고 유통하며, 저장, 판매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농업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농업에는 식량안보, 농촌경관 및 문화적 전통보존, 농촌지역공동체유지 등 경제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는 상품을 창출하는 다원적 기능이 내포되어 있다.

김남표지사장

따라서 농업이 단순 생산만의 목적이 아닌 다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을 인정하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쌀고정직불금, 밭농업직불금, 경관보전직불금 등 다양한 형태의 직불금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농업을 통해 사람들은 공동체를 이루고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지역고유의 특성과 정체성(Identity)이 생겨났다.

인류는 농업활동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고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족, 이웃과 지역사회를 유지해 왔으며 농촌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보존되어 있다.

하지만 농촌을 구성하고 있는 농민들의 시름과 걱정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 농가소득의 감소, 농지면적의 지속적인 축소, 해외시장개방등 위기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농촌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의 중대한 위기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생명산업인 농업을 국민총생산(GDP)의 3%라는 수치와 우리나라 인구 중 농업인구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입각하여 농업을 사양산업으로 등한시하고 농민들이 홀대받는 경향이 있다.

1992년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UR) 무역협상에 봉착하면서 농산물 전면개방이라는 시련을 겪은 적이 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민들의 식습관 패턴 변화로 인하여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쌀의 가치와 소중함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2.4% 줄어든 387만5000톤이다.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7~8월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 이상 풍년소식을 달가워하지 않는 농민들이 생겨나고 있다. 쌀 생산량 감소로 쌀값이 오르기만을 바라는 농가의 모습은 씁쓸하며 슬픈 현실이다.

이제는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농촌활력을 위한 과감한 정책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농업인과 농어촌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어촌의 산업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농어촌체험관광 지원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는 농업용저수지 13개소를 관리하면서 영농에 필요한 농촌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상기후 및 태풍,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여 풍년농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6월말∼7월초 장마기간이 지속됨에 따라 재해재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공주소방서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등 즉각적인 비상대응 채비를 갖췄다.

또한 태풍 및 호우특보 발령 이전부터 상황실 근무체계를 운영하고 배수장 가동 인원 대기 및 상시 시설물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장마루배수장 등 10개소 주요 배수장의 상시가동 및 대응태세로 농경지 침수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지역농민들에게 안정영농의 토대를 마련해 주고 가을철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인 가을들녘에 수확의 기쁨과 함께 농민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여유롭고 생태친화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농촌마을로 정착하는 귀농귀촌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농업농촌의 지속성장을 위해 바람직스런 현상이다.

전국 곳곳에서 찾고 싶고 살고 싶은 농촌마을이 점점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농업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농민들이 웃어야 국가의 경쟁력이 튼튼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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