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구장 부지 선정에 '온도차' 극명
대전야구장 부지 선정에 '온도차' 극명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9.03.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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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환영', 동구 '유감', 대덕·유성 '수용'
민주 "원도심 활력 시동" VS 야권 "갈등, 행정력 낭비 사과해야"

대전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최종 후보지 결정에 따라 지역 단체장과 정치권이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부지 ‘한밭종합운동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부지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 존치에 성공한 중구는 '환영'을 역세권 개발과 함께 끝까지 끈을 놓지 않은 동구는 '유감'을 표시했다. 대덕구와 유성구는 각각 대승적 차원에서의 수용과 시의 용역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먼저 박용갑 중구청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허태정 시장이 공약한 대전 시민과의 약속이었다"며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치구간 과열 경쟁으로 대전시민이 갈등을 겪는 것은 대전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말을 아끼며 그 결과를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단순히 동구 발전만이 아닌 대전시 전체의 발전과 위상, 랜드마크로서의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대전역 선상야구장이 최적지임을 확신해 왔다"며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대전 역세권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클 것이라는 기대와 가능성을 가지고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해 임해 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대동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던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대전시 결정을 대승적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신대·연축지구에 ‘제2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를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 역시 "구암역 인근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선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시의 용역 결과를 존중한다"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지역 정치권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환영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입지 선정 과정 갈등 유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에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한국당 대전시당은 “허 시장의 리더십 부재와 정무기능 마비가 가져온 초유의 극한 갈등과 경쟁으로 점철된 논란이 종지부를 찍길 희망한다”면서 허 시장의 석고대죄와 정무라인 및 시민단체 출신 보좌진의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시당 역시 “허 시장이 공약대로 진행하면 될 일을 확대해 소모적 행정 낭비와 유치에 실패한 자치구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허 시장은 시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어차피 중구였다면 왜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만들었는지가 의문”이라면서도 "대전시의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행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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