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여야가 계획한 일부 상임위원장직 교체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이 중 충청권에는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해 7월 국회 원 구성 당시 자당 몫 상임위원장 중 일부는 임기를 1년씩 쪼개 중도에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 중에는 국토교통위원장이 박순자(3선) 의원에서 홍문표(3선·충남 홍성예산) 의원으로 교체될 계획이었지만 국회 파행으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보건복지위원장 이명수(3선·충남 아산갑) 의원은 상황이 다르다.
보건복지위원장은 당초 여의도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3선) 의원으로 교체를 약속했지만 인수인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의원의 위원장직 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안팎에선 한국당 홍문표, 김세연 의원 등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의원들이 국회 정상화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국회가 열려야 자리를 인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당 지도부가 대여투쟁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져 언제 위원장직을 이어받을 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현 위원장들은 당초 약속했던 1년보다는 2년을 맡아 총선까지 이어가고 싶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또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임의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은 나 대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요 경력사항에 넣으려는 정치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 갈지도 나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건복지위원장을 노리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 내년 공천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는 여의도 연구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이지 아니면 3선의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과 자리를 맞바꿀 것인지도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