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경비원, 적금으로 마련한 발전기금 쾌척 '화제'
배재대 경비원, 적금으로 마련한 발전기금 쾌척 '화제'
  • 김남숙 기자
  • 승인 2019.06.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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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조동주 씨, 2003년부터 성실히 근무해오고 있어
김총장 "대학 발전 초석 삼겠다" 감사 전해

“총장님한테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배재대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발전기금을 냈습니다.”

김선재 배재대학교 총장은 17일 출근길에 ‘특별한 선물’을 받고 깊은 감회에 젖었다. 배재대 정문 안내실에 근무하는 경비원 조동주(73) 씨가 대학 발전기금 500만 원을 전달한 것. 쾌척한 기금은 조 씨가 3년 여 동안 적금을 부어 마련했다.

김선재(오른쪽) 배재대학교 총장이 17일 대학 발전기금을 쾌척한 경비원 조동주 씨에게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김선재(오른쪽) 배재대학교 총장이 17일 대학 발전기금을 쾌척한 경비원 조동주 씨에게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조 씨는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이 어렵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며 “예전엔 유학생도, 한국 학생도 더욱 많았는데 최근 10년 새 급감을 체감해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30여 년 간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조 씨는 은퇴기에 접어들어 대학으로 일터를 옮겼다. 2003년부터 배재대에서 근무한 조 씨는 16년 간 대학 발전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학생 감소를 체감하는 순간이 매일 등‧하교 길이라고 했다. 학생‧교직원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게 일상이어서 감소세를 실감한다고 했다. 매일 대학 전체 공간을 7차례 순찰하면서 절감했다고 전했다.

조 씨는 “간혹 비 맞고 가는 학생들이 있어서 주인 없는 우산을 많이 가져다놨는데 요즘엔 그런 학생들도 줄어든 것 같다”며 “학생이 많이 찾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김 총장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조 씨의 손을 부여잡고 “출근길에 뜻밖의 선물을 받고 놀라기도 했지만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에 탄복하기도 했다”며 “대학 발전의 큰 뜻을 받아들여 중부권 최고의 교육중심 대학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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