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테크노동, 전국 첫 영어식 행정동 이름 논란
유성구 테크노동, 전국 첫 영어식 행정동 이름 논란
  • 성재은 기자
  • 승인 2009.10.15 23: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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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름 영어표기 논란, 주민.의원 찬반 의견 분분

대전 유성구 구즉동에서 분리되는 '테크노동주민센터'가 국내 첫 영어이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정치인들은 대부분 '옳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설문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테크노동_기공식
유성구청은 지난 달 9일 구즉동 테크노밸리지구에 동을 신설하기 위해 가칭 테크노동 주민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구청 측은 지난해 3월 구즉동 인구가 분동 기준인 5만을 넘어선지 1년 6개월여 만에 분동작업에 들어갔고, 이는 숙원사업으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에 따르면 구즉주민센터는 최근 구즉동 내에 있는 11개 법정동인 관평, 용산, 탑립동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응답자 1377명 중 52.2%인 719명이 '테크노동'으로 명칭을 만드는데 동의, 이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올 연말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동 명칭을 확정, 내년 상반기 주민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성구의회에 따르면 얼마 전 일부 원주민들로부터 '테크노동' 명칭 결정에 대한 반대 건의서를 접수 받았다.

뿌리와 새싹 노인회 정희조 회장과 68통장 김명수씨는 이 건의서에서 “대덕테크노밸리 조성사업과 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인구증가로 구즉동에서 분동이 되어 분동명칭을 지역주민은 관평동 주민센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역의 역사는 관평동 동쪽으로 갑천을 두고 남쪽으로는 관평천이 흐르며, 넓은 들에는 마을이 있어 들 이름을 따라 관평마을이라 부른다”면서 영문동 명칭을 없애고 지역정서에 맞게 지명을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해당 지역 정치인들은 '테크노동'이라는 영문명칭 사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성구의회 이권재 의원은 "승인(결정)이 어떻게 될런지 잘 모르겠다“며 ”승인도 되지 않았는데, 동사무소 기공식을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절대 반대하고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같은 지역구 소속인 설장수 의장은 "여론조사를 해 결과가 나왔는데,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의원들에게 지켜보자고 했다"면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진동규 청장은 '여론조사가 그렇게 나온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구즉동 출신인 대전시의회 이상태 의원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전국에 동이 3천여개 있다. 구의회에서 논의가 됐을 텐데, 나는 (테크노동으로 명칭 변경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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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2009-10-16 10:25:01
비판받을 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