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지사, 12월 4일 사퇴할 듯
이완구 지사, 12월 4일 사퇴할 듯
  • 성재은 기자
  • 승인 2009.12.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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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서 사퇴 의사 암시

이완구 지사가 “충청 도민의 영혼과 자존 지키기 위해 입이 아닌 몸으로 말하겠다”며 사퇴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지사의 사퇴가 오는 3일이나 4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이 지사의 고뇌와 외로운 투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이완구 충남도지사

이 지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문제가 논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기 전,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종 “나 혼자 이 문제에 대해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내뱉곤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문제에 대해 충남 도정을 이끄는 이 지사만큼 급박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도지사직을 걸 듯’ 강하게 투쟁하는 사람이 초기에는 부각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점차 이 문제가 논란의 중심축이 되고 정국의 뒤흔드는 문제가 되면서 이 지사의 외로운 투쟁에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하나둘 의기를 투합하는 등 이 논란에 대한 투쟁은 더 이상 이 지사 혼자만의 몫이 아님이 확연해졌다.

그러나 1일 이 지사는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주 그 어느 때보다도 고노와 외로운 투쟁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바를 암시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사퇴를 포함한 내 정치적 행위에 대해 또 다른 불신 종식시키기 위해 금주를 넘기지 않고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영혼, 자존이 무너졌을 때는 그 어떤 것도 그저 조그마한 것일 뿐"이라며 “말로는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그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됐다”고 참담해 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입으로 말하는 정치인보다는 몸으로 말하는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며 “행정을 잘하고 외자유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가치는 도민과의 신뢰다. 말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제 몸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이 지사는 특위 위원들에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도지사는 한 입으로 두 말 못한다“며 ”충청민은 정치적 불신과 상실감·박탈감 또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돼, 전국 각지 사람들한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행복도시 수정안이 충청도 이기심으로 달라고 떼쓰는 것 마냥 비춰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도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종교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대표 등 각계각층 인사 4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에서는 도지사직 사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지사께서 도지사직 사퇴란 결단을 내리는 것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한다"며 지사직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대통령이 효율을 내세우면서 신뢰를 깨려 하는데, 지금 당장은 신뢰보다 효율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며 "신뢰가 깨지면 이를 회복하는 데 훨씬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이군경회 이기형씨는 "지사가 무슨 죄가 있나. 마음껏 거부하고 투쟁한 이 지사는 아무 책임이 없다"면서 “500만 충청민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반면 발언을 자청한 김명숙 청양군 의원으로 인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명숙 청양군 의원은 “이 자리는 어떻게 하면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이지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자유로운 몸으로 세종시를 지키는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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