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완구 지사,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속보> 이완구 지사,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 성재은 기자
  • 승인 2009.1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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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서 입장 밝혀

이완구 도지사의 사퇴설로 충청 민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의 막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MBC, 평화방송 등에 나와 입장을 밝힌데 이어 금일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사퇴 및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이완구 충남도지사

이완구 지사는 최종결심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동안 한 말이 있는데 내일 가서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며 사퇴 결심이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지사의 사퇴로 구심점을 잃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지사직을 걸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한 지 일 년이 지났다”며 “이 말씀마저도 안 지킨다면 정말로 이제 어떤 정치인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몸으로 지키는 정치인을 국민들이 원하는 것 같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하게 "현재로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명분을 중시하다 실리를 잃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충청도의 양반이라는 말 속에는 명분을 중시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검토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지역정서상 합리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례직원모임을 갖고 ‘신뢰와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단상에 오른 이지사는 최근 일련의 행보와 관련 "마음이 착잡하다"며 "이 자리에 선지 3년 6개월 동안 여러분들과 내가 소통하고 호소하고 분발을 촉구하며 믿음을 주고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민선 4기 전국대회 평가결과 수상 내역을 모아보니 189건에 이르더라"며 "이 모든 것은 여러분 모두의 노고와 고생의 결과"라고 치하했다.  

아울러 의미심장한 어조로 "여러분들과 같이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도민을 지켜내고 도민의 마음을 추스르고 충청인의 영혼을 붙들어 주는 것이 도백의 역할" 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거취문제에 대해 일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말아달라"며 "대의를 위해 나를 버린지 오래됐다. 훼손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의 언행 불일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사퇴 하겠다고 말만 할뿐 실행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수없이 많다"며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라고 인용하고 "정치인들이 입으로만 하는 것은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국민들을 상대로 신뢰와 믿음이 깨지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신뢰와 상호간의 믿음’은 어떤 것보다도 가장 상위 가치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어제 간담회에서 ‘선거 운동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나는 결코 잔재주 부리는 사람 아니다. 큰 길 가는 사람으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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