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연기군, 공주시, 충남도청 첫 행보 나서
세종시 수정방침에 반발,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前 도지사가 내딛은 첫 행보의 중심은 행복도시 원안사수에 있었다.
이완구 前 도지사는 사퇴 후 13일만인 15일, 연기군청과 공주시, 충남도청을 잇따라 방문하고 그간의 소회와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쉬면서 냉정히 생각 해봤지만 원안보다 더 나은 대안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충청도민들이 바라는 원안 추진이 최선이며 1월 초 나오게 될 대안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현재 설득을 통해 충청민심을 어루만져준다고 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시급한 것은 도민들의 상해있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라며 “법적, 재정적 등 여러 문제로 2월 국회 통과는 현재로선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놓고 여러 말들이 많지만, 관모를 쓴 사람들이 7년 동안 국민에게 해왔던 말들을 하루아침에 바꿨다”며 “이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나는 36년 공직 생활을 그렇게 해오지 않았다”며 “나에게 충청도민의 입장을 표명하는 지사직 사퇴는 절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세종시 접근 방법이 일방적이라고 본다”며 “국가와 국민의 갈등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제안한다면 자연인 신분으로 충청인의 염원과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호랑이의 눈처럼 매섭게 부릅뜨고 소처럼 우직하게 뚜벅 뚜벅 걸어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
좋지 않은 상황일수록 올바른 판단력과 선견지명, 통찰력을 지니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속뜻을 지닌 말이다.
이 前 지사가 행복도시 원안사수를 위해 소 걸음을 닮고 호랑이 눈이 되어 막힘없이 전진할지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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