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원 탈당의 변
저희는 세종시 투쟁대열에 합류하기 위하여 오늘부로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했습니다.
역대 정부는 수도권 과밀화의 폐해를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고, 그 정점에 국민적 합의하에 세종시 건설이 추진되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오랜 역사적 경험과 수많은 논의를 통해 합의한 국가균형발전정책의 핵심요체인 세종시 건설에서 9부2처2청의 중앙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정부수정안에서는 세종시의 기본성격은 실종된 채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으로 또 하나의 경제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500만 대전·충청민의 열망을 무참히 유린하는 이명박 정부에 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한 그 혜택이 대덕과 오송-오창은 물론이고 천안, 아산, 충주를 넘어 대구, 광주, 원주 등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란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국가발전의 대의를 위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을 내놓았던 연기·공주지역 주민은 물론 500만 대전·충청지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짓이기에 좌절과 분노는 지금 극에 달했습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이처럼 성난 지역민의 울분을 삭여 가라앉힐 수 없음은 물론 내부 분열양상까지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더 이상 어떠한 기대나 희망도 품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지방정치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 대전·충청인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줄 수 없는 한나라당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세종시 건설 원안추진에 힘을 합칠 수 있는 그 누구와도 연대해 대전발전과 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덧셈의 정치를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민의에 귀 기울이며 대전·충청인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