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원안사수 단식농성 14일째 A4용지 3장 분량 편지 공개
"피 토하는 심정으로...행정중심복합도시는 원안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행복도시 원안사수를 위한 단식농성 14일째에 접어든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편지는 A4용지 3장 분량에 달하며 "정신이 흐려지는 등 혼미한 가운데 정신의 끈을 놓기 전에 간곡한 글을 올린다"고 표현하고 있을 만큼 행복도시 원안사수에 대한 절박한 심경을 담고 있다.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편지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은 대통령이 충청민에게 베풀은 시혜가 아니며 국민끼리의 약속"이라며 "대통령께서 아무리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국민들 간의 합의를 부술 권한은 없다. 국가의 법질서를 유린할 권리가 대통령에게 주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의 약속 파기로 인해 단식, 삭발 투쟁을 일삼고 있는 충청도민과 정치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선 위원장은 "단식을 하면서 지금 지구상에 정치적인 이유로 삭발 단식을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를 자문했다" 며 "대통령 본인이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20번 이상 약속한 사업을 백지화하는 나라가 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의 책임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께 책임이 있음을 재차 확인한다"면서 "이번에는 다시 사과하지 않아도 되니 그냥 수정안을 거두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건강악화로 동구 소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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