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지하·극한지역 탐사 로봇 개발
KAIST, 지하·극한지역 탐사 로봇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6.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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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무인 탐사 등에도 활용...탐사 효율 상승 및 비용 절감 기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4일 지하나 극한지역, 우주 무인 탐사 등에 활용 가능한 생체모방형 두더지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하 탐사 두더지 로봇 '몰봇' 실험 장면 / 카이스트 유튜브 캡쳐
지하 탐사 두더지 로봇 '몰봇' 실험 장면 / 카이스트 유튜브 캡쳐

이번 로봇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복잡한 드릴링 장비 사용으로 인한 복잡한 공정, 환경 오염 유발 등 많은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전기및전가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팀은 두더지의 생물학적 구조와 굴착 습성에 착안해 ‘몰봇’(Mole-bot)을 개발했다.

몰봇은 석유, 석탄 등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해 신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한 탄층 메탄가스나 전자기기에 이용되는 희토류 등이 매설된 지역 탐사, 나아가 우주 행성 표본 채취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천부 굴착작업은 시추기와 파이프라인, 펌프 등 각종 장비를 조합해야 했지만 이제는 몰봇 하나로 모든 작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몰봇은 크게 드릴링부, 잔해 제거부, 방향전환을 위한 허리부, 이동 및 고정부로 구성된다. 크기는 지름 25cm, 길이 84cm며 무게는 26kg다.

(왼쪽부터) KAIST 명현 교수, 이준석 박사과정, Christian(크리스티안) 연구원, 임현준 박사과정
(왼쪽부터) KAIST 명현 교수, 이준석 박사과정, Christian(크리스티안) 연구원, 임현준 박사과정

우선 이빨로 토양을 긁어내는 두더지 종 중의 하나인 `치젤 투스(Chisel tooth mole)'를 생체모방해 드릴링을 가능케 했으며 `휴머럴 로테이션(Humeral rotation mole)'의 특별한 어깨구조를 모사해 강력한 앞발을 달았다.

허리는 360° 자유롭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며 좌우회전 기동성 역시 좋다. 이동부에는 동일한 3개의 유닛을 삼각형 형태로 균등 배치해 지하 내에서 안정적인 지지 및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이 밖에 개발된 로봇에 지하에서 로봇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시스템과 알고리즘을 탑재해 지하공간에서의 3차원적 자율 주행을 가능케 했다.

개발된 몰봇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공인인증 평가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으며, 총 4개의 항목에서 평가를 받았다. 최대 굴진각은 100피트당 38도, 위치 인식 평균 제곱근 오차는 6.03cm, 굴진 속도는 시속 1.46m, 방향각 추정 오차는 0.4도로, 기존 세계 최고 방식과 비교할 때 굴진 속도는 3배 이상, 방향각 추정성능은 6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명 교수 연구팀은 “몰봇이 기존 로봇들에 반해 훨씬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하자원 탐사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다”며 “최근 스페이스X에 의해 촉발된 우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혁신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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