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군인’ 故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서 영면
‘영원한 군인’ 故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서 영면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7.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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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위에 6.25 격전지 8곳 흙 뿌려
서욱 육군참모총장 “무거운 짐 내려놓고 영면하시길”
안장 찬반 단체 간 대치 및 몸싸움에 긴장감 조성...경찰 420명 배치

‘영원한 군인’ 고(故) 백선엽 장군이 15일 대전에서 영원히 깨지 않는 잠에 들었다.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엄수됐다.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엄수됐다. / 조민영 기자

백 장군은 이날 전투복 수의를 입고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됐다.

백 장군이 마지막으로 입은 수의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착용했던 전투복과 비슷하게 제작됐다.

백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추도사,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 조포 및 묵념, 참모총장 인사말, 폐식사 순으로 최고 예우 속에 이뤄졌다.

안장식에는 백 장군 유가족을 비롯해 서욱 육군참모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성우회(예비역 장선단체), 역대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고 백선엽 장군 유가족이 허토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고 백선엽 장군 유가족이 허토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조민영 기자

세종시 총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얼굴을 비췄다. 여당 지도부는 참석치 않았다.

추도사에 나선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은 “(백 장군은) 항상 최전선에 앞장서 위기마다 대한민국을 구해냈고, 일평생을 바쳐 국가와 한미동맹, 안보 강화의 굳건한 초석을 다졌다”며 “못다한 꿈도 접어놓고 편히 가셔라. 남아 있는 자들과 후배들이 반드시 이뤄놓겠다”고 말했다.

참석자 헌화 후 이뤄진 허토엔 참전용사와 육군 장병 등 8명이 참여해 백 장군이 생전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경북 다부동 등 6.25 격전지 8곳의 흙을 관 위에 뿌렸다.

6.25 전쟁 참전용사와 국군 장병들이 고 백선엽 장군 묘에 허토하고 있다.
6.25 전쟁 참전용사와 국군 장병들이 고 백선엽 장군 묘에 허토하고 있다. / 조민영 기자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사랑하는 전우들이 있는 곳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계실 것”이라며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시기 바란다. 후배들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100세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불과 33세 나이에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 국군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이자 맥아더장군과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6·25 전쟁 영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행사에 앞서 대전현충원 앞에서는 백 장군 안장 찬반 단체 간 대치와 함께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조성됐다. 현충원에 들어서는 운구차를 막으려다 경찰에 제지당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은 이날 420명의 인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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