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알밤한우 맛의 비결은... ‘워터에이징’과 ‘탄닌’
공주알밤한우 맛의 비결은... ‘워터에이징’과 ‘탄닌’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0.09.1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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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물속 14일 숙성... 밤껍질 유효성분 사료도 장염치료 ‘특허’

“밤 속껍질의 탄닌성분이 장염 예방과 치료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공주알밤한우가 먹는 사료에 포함돼 있어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알밤한우 매장을 둘러보던 김정섭 공주시장이 자신있게 짚는다.

이어 “잘 만들어진 브랜드가 판매확대로 이어지려면 품질·인지도·홍보마케팅 3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특별한 숙성기술’ 같은 독보적 존재감과 스토리도 더 많이 알려주세요”라며 현장 관계자들의 손을 꼭 잡는다.

김 시장이 말한 특별한 숙성기술과 탄닌성분 사료는 뭘까?

김정섭 공주시장(가운데)이 신관동 알밤한우 전문매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판매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이은승 세종공주축협조합장, 오른쪽 이주성 축산과장)
김정섭 공주시장(가운데)이 신관동 알밤한우 전문매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판매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이은승 세종공주축협조합장, 오른쪽 이주성 축산과장)

알밤한우의 맛은 온도편차가 없는 워터에이징(Water aging·水中숙성) 기법을 핵심 기반으로 한다. 진공포장된 고기를 0~2℃의 물 속에 담가 336시간(14일) 숙성하는게 워터에이징이다. 문을 여닫을 때 발생하는 온도차로 인해 숙성의 질이 떨어지는 냉장숙성과 달리 이것은 외부와의 온도편차가 없기 때문에 숙성에 전혀 방해받지 않는다.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고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과 풍미를 더해주는게 최고 강점. 특히 고기를 구울 때 육즙 유출을 최대한 막아 깊은 맛이 더하다.

밤 속껍질 탄닌성분의 유효성은 지난 7월 충남대 김태원 교수 연구팀이 밝혀냈고, 공주시는 특허도 받았다. 장염 걸린 실험용 쥐에 밤 속껍질에서 추출한 탄닌 유효성분 20%를 투여한 결과, 장 위축현상이 11%가량 감소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냈다.

공주시는 알밤천국이다. 주변의 모든 밤 껍질을 수거해 탄닌을 추출·농축한 뒤 건조와 분쇄과정을 거쳐 알밤한우 사료 제조에 쓴다. 일반적으로 한우 육질의 등급은 마블링에서 결정되지만 역설적으로 마블링은 건강과 반대로 가는 개념이다.

마블링은 고기 사이에 박힌 기름이고, 마블링이 잘돼있다는 의미(높은 등급)는 많은 기름이 고루 박혀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인체의 혈류 건강에 좋을리 없다. 이주성 축산과장은 “알밤한우는 60개월령의 암소만 도축함으로써 마블링 소고기보다 '건강육'에 집중합니다”라며 “느끼하지 않은 소고기, 알밤한우의 또 다른 경쟁력이자 무기입니다. 알밤한우를 대한민국 최고 명품으로 키우겠습니다”고 자신했다.

알밤한우는 현재 500농가에서 2만5000두를 사육중이며, 대전·세종·아산에서 30개의 전문취급점을 운영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정섭 시장 출범후 한화이글스 파크와 일반 대중매체·지하철·시외버스·개인택시 광고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펼친 결과 2017년 57.5%였던 인지도도 지난해 65.3%로 껑충 뛰었다.

매출액 역시 2016년 8억9000만원대였던게 지난해에는 5배인 44억9000만원대로 치솟았다.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천안 및 진주 갤러리아에도 진출해 고객들의 미각을 홀린다.

세종공주축협 이은승 조합장은 “앞으로 종축개량 지원, 사료 품질개선을 지속 추진해 알밤한우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며 “공주시의 지원을 받아 알밤한우와 지역 농산물을 연계한 융·복합 가공식품 개발 및 관광 상품화 사업에도 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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