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대전·충남지역 주민들의 주말 등산코스로 사랑받아온 수통골(빈계산) 주차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 수통골(빈계산) 주차장 (우측부터 장채호 주민대책위원회 대표,이경우 흑룡산촌두부대표)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지방청 소유인 대전시 유성구 계산동 352의 1~7,14번지 내 수통골 주차장과 시내버스종점(면적: 지적 12,023m², 임시주차장 5324m², 시내버스 기점지 1412m²)에 ‘대테러 훈련시설 및 경찰견 훈련시설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 수통골(빈계산) 주차장 (장채호 주민대표)
경찰 측은 당초 특공대와 경찰견 훈련시설 신축 등에 나설 경우 주차장 폐지로 이용객들의 불편과 주민 반발 등이 예상됨에 따라 기획재정부에 별도의 부지 매입 예산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 장 대표가 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예산 심의과정에서 부지 매입 예산이 확보되지 않고, 수통골 부지가 협소해 기존의 낭월동 소재의 특공대 부지를 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전시와 유성구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대체 부지' 확보 를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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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대전지방경찰청은 환경부에 공원구역 변경을 요청, 승인을 받았고, 한 개인 소유의 토지와 수통골 토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하며 진행 상황을 경찰청 본청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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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유성구 덕명동 수통골 주민들이 반발하고 민원 제기에 나서고, 수통골 이용객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덕명동 주민들은 주차장 곳곳에 ‘대전시민의 유일한 국립공원 주차대란 불보듯 뻔하다’, ‘대전시민들의 공원 수통골 주차대란 오기 전에 대전시는 무상귀속하라’ 등 플랭카드를 부착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 수통골(빈계산) 주차장 폐쇄(?) 위기
장채호 주민대표는 “유성구청 맞은편 유림공원이 건교부로 부터 무상양여를 받았고, 충북 청남대도 국가로 부터 무상양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경찰청의 훈련시설 부지 매입비를 따오고 경찰청에 주면 시민들이 수통골을 아무런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 장채호 대표(011-401-5467)와 이경우 대표(010-9405-6360)
이와관련 대전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경찰부대 부지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대전시와 협의가 안돼 결국 개인이 갖고 있는 부지와 수통골에 있는 경찰 보유 땅을 맞바꾸기 위해 추진 중”이라며 “부지를 확보할 예산이 부족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성구는 지난해 12월 대전지방경찰청이 국유재산 사용허가 철회를 요청하자 구 재정 형편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지방청에 회신을 해줬다.
대전시 측은 수통골 주차장 용지 축소 반대 요구에 대한 주민 민원과 관련, "관련기관과 협의해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협조요청을 했다"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관할기관인 유성구청으로 문의해주시기 바란다"며 안일한 회신을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