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파크골프 경기장 부실공사 논란
| D-14일, 전국장애인체육대회 |
|
대전시가 올해 개최할 예정인 전국 규모의 3대 전국체육대회 중 제4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별다른 사고없이 마무리한 가운데 마지막 대회인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D-14일로 임박했다.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대회구호와 함께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대전시 일원 35개 경기장에서 24개 종목(시범종목 1개 포함)에 약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기 종목 24개 종목중 타시도에서 치루는 요트, 사격, 론볼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22개 종목을 32개 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으로 대회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이번 장애인체전은 전국소년체육대회 등에서 사용됐던 경기장을 주로 활용하고, 새롭게 파크골프장 한 곳이 건설되고 있다.
충청뉴스는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 대회를 위해 새롭게 건설되는 파크골프경기장 진행상황 등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
|
유성구 구즉동에 위치한 갑천 한빛대교 하류 좌안 하천둔치에 조성중인 파크골프장은 30℃가 넘는 폭염속에서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 공사현장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은 총 면적 3만5772㎡, 18홀 규모인데 장애인체전이 15일 남은 지난 22일 현재 75%의 공정률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총 18홀 중 14홀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고, 잔여분 4홀이 공사중이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은 누더기 잔디
이미 공사가 완료된 14개 홀은 골프장에 깔린 잔디의 상태가 울퉁불퉁하고, 홀과 홀 사이의 러프지역도 맨땅에다가 씨앗만 심어놓은 채 조잡하게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평탄작업 없이 떼장만 우후죽순격으로 식재돼 있어 선수들이 플레이를 할 경우에도 골프공이 과연 굴러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은 흙에 잡초 씨앗을 뿌려놨다
일반 정규 골프장을 이렇게 설치했다가는 플레이어들로 부터 반발을 사고 플레이를 거부당할 정도였다.
이에따라 선수들 플레이를 하는데 큰 장애요소가 되고,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을 불을 보듯 뻔했다.
더욱이 이번 체전은 정상인이 아닌 장애우들이 참가하는 체전인 만큼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나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 현장
이는 파크골프장 건설이 당초 계획과 달리 추진과정에서 공사비가 축소되는 등 설계변경 등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공사일정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 8월 2일 입찰공고를 통해 지난 6일 계약하고, 공사기간인 60일을 감안할 때 파크골프장 준공예정일은 오는 10월 5일로 준공검사 이전에 대회를 치르게 됐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 계단공사 중
준공예정일이 10월초인 상황에서 이번달 30일까지 30여일만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졸속공사에 따른 부실공사를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 현장 살수차
이와함께 대전시는 장애인체육대회 준비를 위해 총 67억43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개폐회식에 총 예산의 17% 수준인 약 11억4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소모성 행사에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갑천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 진입도로
이밖에 뜨거운 폭염과 찌는 더위가 한창인 8월에 공사를 강행하는데도 문제점 중 하나다.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며칠 전 작업인부가 폭염과 뙤악볕에 작업을 하던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시 체육지원과 이현주 건축담당은 “당초 설계용역에 5억7천여만원이였지만 설계변경을 통해 국비 2억원과 시비 3천2백만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5억7천만원의 설계용역 예산이 변경된 것과 관련, “당초 예산은 계획 설계 구상한 것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예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가 낙찰로 인한 부실공사 우려에 대해서는 “내역이 없다는 이유로 부실시공을 하면 안된다"며 "하자 관리차원에서 시공사에서 내역에 넣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한다면 반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담당은 이와함께 이번 파크골프장 준공예정일은 장애인체전이 끝난 후에나 파크골프장이 준공을 10월 5일인 것에 대해 "넉넉하게 공사기간을 잡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재 갑천에 건설중인 파크골프장은 장애인체전이 끝나면 대전시민들에게 돌아갈 생활스포츠 공간이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