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민정, 법무 비서관 출신 누구보다 개혁 의지 강해
충청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완성의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민주당 3선 박범계 의원을 내정했다.
박 법무장관 후보자는 판사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특보를 거쳐, 참여정부에서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률사 출신으로 3선 고지에 오르는 동안 법사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 후보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적잖은 정치적 부침을 겪어 왔다.
그의 개혁성향 정치 스탠스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체내에 농축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보편적 분석이다.
실제 박 후보자는 지난 2002년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노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정치적 시련을 겪자 과감하게 법복을 벗어 던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후보 낙마를 위해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후단협)를 만드는 등 신의 없는 정치판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신념 아래, 천업이라 여겼던 현직 판사의 길을 접은 것.
박 장관 후보자는 대전지법 판사직을 사직한 후 바로 노무현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로 달려갔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당시 노무현 대선 후보와 10여 년만에 재회를 했고, 선대위 법률특보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청와대 민정·법무 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근무 당시인 2003년 진행된 노 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박 장관 후보자가 배석했던 일은 유명하다.
검찰개혁의 뿌리가 과거 노 전 대통령에 있는 만큼, 개혁의 동반자였던 박 후보자가 검찰개혁 완성의 사령탑을 맡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
그의 정치적 시련은 청와대를 나온 뒤 정치적 둥지를 대전 서구을에 틀면서 시작됐다. 당내 경선 등에서 고배를 마시며 네 차례 도전 끝에 첫 금뱃지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률사출신 엘리트, 유력 대선주자와의 뿌리깊은 인연 등으로 미뤄볼 때 이례적 시련이었지만, 이 같은 경험은 사회 부조리 개선에 대한 박 후보자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같은 전력을 염두에 둔 듯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춘추관 인사 브리핑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판사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 각종 부조리 해결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했다.
이어 정 수석은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