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줄여줄 작은 단백질 조각 ‘펩타이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소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 최제민 교수 연구팀이 다발성 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둔화된 조절 T세포 분화를 촉진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설계하고 동물모델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진다. 이들 질환에선 면역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조절 T 세포 수와 기능이 저하돼 있다.
그동안 환자 혈액세포에서 조절 T 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증식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으나 증식된 세포가 체내에서 기능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왔다.
연구팀은 CTLA-4의 신호전달도메인에 세포막을 잘 통과할 수 있는 펩타이드 조각을 연결한 펩타이드를 설계했다. 혈액 등을 통해 노출시 세포 및 조직 내로 효과적으로 들어갈 들어가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도울 것으로 기대한 것.
실제 다발성경화증 환자 유래 세포 및 다발성 경화증 생쥐모델에 이 펩타이드를 투여하자 생체 내에서 조절 T 세포의 분화가 촉진, 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투여를 중단하더라도 약 100일까지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조절 T 세포를 없애는 항체를 투여하자 펩타이드 투여에 따른 염증 완화 효과가 사라져, 펩타이드의 작용표적이 조절 T 세포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제 응용을 위해서는 안전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펩타이드 서열 도출을 위한 추가 연구 및 실제 환자에서의 임상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