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 지방의원들, 체급 상향 움직임
대전 청년 지방의원들, 체급 상향 움직임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8.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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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1 지방선거가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지역 청년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체급 상승’에 도전할지, 아니면 '현상 유지'에 만족할지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청년정치’와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차기 지방선거가 청년 정치인들의 '황금기'를 여는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전의 청년 지방의원은 총 11명이다. 이중 시의원 3명, 구의원 8명,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1명이다.

실제 청년 지방의원들은 지방선거가 300여 일 남은 시점인 만큼 차기 행보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본지 취재 결과 대부분 의원들은 현상 유지 및 시의원 점프를, 일부 구의원들은 시의원으로 체급 상승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 시의원 손희역·박수빈 재선 도전...'비례' 우승호, 출마 불투명  

(왼쪽부터) 대전시의회 손희역, 박수빈, 우승호 의원
(왼쪽부터) 대전시의회 손희역, 박수빈, 우승호 의원

대전시의회 청년 초선 그룹인 손희역(민주당·대덕1), 박수빈(민주당·서구6) 의원 등은 재선에 무게를 두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희역(33) 의원은 현재 복지환경위원장을 맡으며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취약계층 등을 비롯한 대전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및 환경안전망 구축에 앞장 서고 있다. 손 의원은 “복지, 환경 분야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수빈(39) 의원 역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선임돼 시청과 교육청 등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며 소중한 시민 세금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독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지역구 최대 현안인 월평동 마권 장외발매소의 활용 방안이 조만간 결론 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약 현실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우승호(30) 의원은 재선 도전을 위해선 지역구 출마가 불가피하다. 자신이 출마할 지역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시의원 출마가 불투명한 것. 우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출마 관련 질문에 대해 “당장 출마 의지보다 현재의 임기에 충실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범계 키즈' 김신웅·서다운 구의원, 시의원 점프 결심 굳혀 

(왼쪽부터) 대전 서구의회 김신웅, 서다운 의원
(왼쪽부터) 대전 서구의회 김신웅, 서다운 의원

체급 올리기에 도전장을 던진 청년 구의원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범계 국회의원 측근으로 불리는 김신웅(민주당·서구마)·서다운(민주당·서구라) 의원은 무주공산이 되는 시의원 지역구 출마를 결심해 눈길을 끈다. 혹시 모를 경선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김신웅(36) 의원은 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3선 김종천(민주당·서구5) 의원의 둔산1·2·3동 지역구를 이어 받아 ‘젊음의 둔산’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폭넓은 청년 조직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신웅 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다운(32)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윤용대(민주당·서구4) 시의원의 갈마·용문·탄방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 서구에서 보수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젊은 패기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서 의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청년이 앞장 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일부 구의원들, 현상 유지 VS 체급 상승 놓고 장고 돌입 

(왼쪽부터) 최규 서구의원, 황은주 유성구의원, 박철용 동구의원
(왼쪽부터) 최규 서구의원, 황은주 유성구의원, 박철용 동구의원

구의원 재도전 및 시의원 출마를 저울질 중인 구의원들도 있다. 최규(민주당·서구가) 의원과 황은주(민주당·유성구나) 의원, 박철용(국민의힘·동구다)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최규(38) 의원과 황은주(30) 의원은 구의원과 시의원 도전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행보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위치에서 지역민들에게 더 봉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여지를 뒀다. 재선인 최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할 경우 의장직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구의원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황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유성주민들의 기대 사이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유일한 청년 지방의원인 박철용(40) 의원은 “정치적 환경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의원에 도전하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시의회 지역구 당선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구의원 경험을 갖춘 박 의원의 시의원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 할 일이 남아서"...강화평·강정수·김관형, 구의원 재도전

(왼쪽부터) 강화평 동구의원, 강정수 서구의원, 김관형 유성구의원
(왼쪽부터) 강화평 동구의원, 강정수 서구의원, 김관형 유성구의원

이와 함께 강화평(민주당·동구다) 의원, 강정수(민주당·서구다) 의원, 김관형(민주당·유성구가) 의원 등은 구의원 재도전 의지가 확고하다.

강화평(35) 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마을공동체 등 기초의원으로서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정수(36) 의원은 "구의원 재선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으며, 김관형(36) 의원 역시 "조금 더 배울점이 많아 체급 상승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재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가능성이 높아 젊은 지방의원들의 체급 상승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외부에 알리지 않고 베테랑 선배 의원들과의 경선을 준비하는 청년 의원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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