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개발 이동형 음압병동, 경기도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쓰인다
KAIST 개발 이동형 음압병동, 경기도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쓰인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9.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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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 28병상 규모...13일부터 운영
경기도 인재개발원에 설치된 MCM
경기도 인재개발원에 설치된 MCM.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MCM)이 경기도 제2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쓰인다.

8일 KAIST에 따르면 경기도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특별생활치료센터는 28병상 14병실(2인 1실)과 다목적 1실(엑스레이 및 처치실)로 구성돼 오는 13일부터 운영된다.

경기도 MCM은 기존 생활치료센터와 다르게 자가치료 연계 단기 진료센터로 운영된다. 자가치료 중 관리가 필요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MCM으로 이송해 1~3일간의 단기 입원 경과를 관찰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대면 및 산소치료·엑스레이·수액 등 MCM의 자체 진료 역량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병실 안에 개별 화장실이 구비돼 있고, 음압·환기상황·출입문 자동 개폐를 중앙에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치료 중 이상 징후가 발생한 환자는 전담 중증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특이 사항이 없는 경우 다시 자가 치료 시설로 이송하게 된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특별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맡으며 1일 기준 의사 1~2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2명, 행정원 1명, 방역 인원 2~3명, 영상기사 1명 등이 3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AIST 연구원, 소방, 경찰, 기타 용역 등 약 20여 명의 전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MCM 내부 모습.
MCM 내부 모습.

센터는 다음 달 10일까지 운영되며 경기도는 한 달간의 운영 성과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운영 기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음압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한국 방역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두 기관의 협업 목표다.

KAIST는 이번 특별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음압병상의 효율화와 최적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향후 오폐수 처리 시스템, 감염환자에 최적화된 이동형 화장실, 모바일 기기용 MCM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의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MCM은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이 지난해 7월부터 연구해왔으며 독일 레드닷 디자인 공모전에서 제품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MCM은 올해 1월 서울 한국원자력의학원에 4개의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동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을 진행해 경증환자 2명의 치료를 완료했다. 또 대전 건양대병원 응급실에 음압격리실로 설치해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138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활용 중이다.

남택진 교수는 "활용 가능한 실내 체육관이 있다면, 독립된 설비가 없더라도 2주 내 의료가스·오폐수처리·음압설비 등이 구비된 특별생활치료센터로 바꿀 수 있다ˮ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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