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여부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충남대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설치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정온유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23일 “대학본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더 이상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10월 30일 건립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을 위해 2017년부터 대학본부와 합의 과정을 거쳤다”며 “모든 학내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조사, 표결 등을 거쳤지만 학교는 여전히 설립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부터 소녀상 건립 홍보를 위해 현수막 설치 및 SNS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진위가 소녀상을 건립하겠다고 한 장소는 서문 앞 삼각지로 이곳은 충남대 학교 부지다. 원칙상 대학측 부지 사용 허가 없이 건립한다면 불법 구조물인 것.
정 위원장은 “2017년 당시 설문조사 결과 1168명 중 95.6%가 찬성했고, 2017, 2018년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에서도 각각 찬성이 87.6%, 89.8%로 나왔다. 2019년 진행한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통해 3764명이 서명하는 등 학내구성원 의견이 충분히 나왔다고 보는 데 대학측은 설립 반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논의를 해오고 있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강행 의사를 밝혀 당황스럽다”며 “(소녀상) 설치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추진위와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한 많은 전쟁 피해자를 추모하고 학내 구성원에게 역사에 대한 지속적 관심 및 대화를 이끌자는 취지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왔다.
추진위는 학생, 교수 등 모금활동을 통해 2300만원을 조성했고 작가를 선정해 제작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소녀상 건립이 이뤄진다면 일반적인 소녀상과는 다르게 의자 위에 충남대를 뜻하는 ‘월계수 무늬’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맞잡는 손’이 추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