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간에 축적되지 않는 나노의약품 개발
원자력연, 간에 축적되지 않는 나노의약품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10.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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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코늄-89 나노물질 표면개질로 간에 축적되는 난제 극복...종양까지 도달
지르코늄-89 철나노입자가 종양에 도달하는 모습 이미지
지르코늄-89 철나노입자가 종양에 도달하는 모습 이미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간에 축적되지 않는 나노의약품을 개발했다.

원자력연은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간에 축적되지 않고 종양에 도달하는 의료용 철 나노입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속기동위원소연구실 박정훈 박사 연구팀은 100~200nm(나노미터) 크기로 조절한 철 나노입자 내부에 진단용 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를 안정하게 결합하고, 고분자로 코팅해 표면 전하를 중성으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나노물질이 간에 오래 머물지 않고 통과해 종양에 도달하는 결과를 영상으로 직접 확인했다.

음전하 혹은 양전하를 띠는 기존의 지르코늄-89 표지 나노입자는 혈청 단백질과 엉겨 뭉치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뭉쳐 크기가 증가한 입자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에 잡혀 간에 쌓인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는 고분자를 코팅하는 표면개질 과정을 거쳐 중성에 가깝게 바꿨기 때문에 혈청 단백질과의 결합이 줄고, 입자끼리 뭉치지 않게 돼 무사히 종양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은 나노입자를 철과 천연물인 글루탐산을 조합해 럭비공과 같은 타원형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종양에 잘 안착하지 못하는 기존의 원형 입자와, 이동성이 떨어지는 막대형 입자의 단점을 극복했다. 나노입자에 결합시키는 동위원소에 따라, 진단용뿐 아니라 치료용 나노의약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첨단방사선연구소 이남호 소장은 “연구원 사이클로트론 종합연구동에는 사이클로트론 기반 지르코늄-89 생산 및 바이오 소재 평가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어, 관련 연구분야의 확대와 산․학․연의 이용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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