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로 몰리면서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통계청과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 3000여개 학급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 이상으로 반등한 것으로 지난해 백신접종, 방역관리체계 내 대면활동 확대 등에 따라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반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2020년 대비 8.4%p 오른 75.5%이며 주당 참여시간도 1.5시간 늘어난 6.7시간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사교육 참여율은 0.8%p, 참여 시간은 0.2시간 늘어났다.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36만7000원으로 2020년보다 21.5%p 올랐으며 사교육 참여 학생만 놓고 보면 48만5000원으로 8%p 올랐다.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23만5000원에서 2020년 23만9000원, 2021년엔 28만1000원까지 늘어났다. 대면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예체능 사교육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6만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8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던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2019년 29만원에서 2020년 23만5000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21년 32만8000원까지 급등했다.
과목별로는 국어와 사회/과학이 영어, 수학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국어는 2019년 대비 31.5%p 오른 3만원, 사회/과학은 26.1%p 오른 1만6000원으로 크게 올랐으며 영어와 수학 역시 2019년 대비 각각 19.2%p, 17.1%p로 올랐다.
특히 일반교과 사교육 중 온라인 관련 참여유형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76.1%p 오른 1만3000원 수준이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와 2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5.1배로 전년과 유사했고 사교육 참여율은 39.4%p로 지난해(40.4%p)보다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 결손과 사교육 증가 등 적극 대응하고 있고, 올해 주요 과제들을 더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뤄진 사교육 특성을 분석하고 그 시사점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