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건축대전’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와 (사)한국농촌건축학회가 주관하는 전국 규모의 건축공모전으로, 올해 주제는 '재생을 통한 농어촌지역의 공동체 회복'이다. 지역문화를 반영하고 마을의 고유환경을 재구성한 건축양식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준공 완료된 건축물을 심사하는 준공부문에 한필원 교수가 주관한 '통영 문어포 문화역사마을 가꾸기'가 당선되었다.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 위치한 문어포는 구릉지의 경사면에 배치된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골목에서 좁은 계단을 통해 집으로 진입하며, 집 마당에서는 앞집 위로 남해바다를 시원히 바라볼 수 있다. 신축을 할 때도 지형을 전혀 변경하지 않고 골목에서 계단을 통해 부지로 진입하도록 처리하여 마을의 특징적인 진입방식을 유지했다. 이렇게 지형을 손상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건축 과정을 거친 것은 문어포 프로젝트의 큰 특징이다.
문어포 프로젝트는 기존의 마을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그것들과 어울려 공존할 수 있는 건축을 시도했다. 체험센터, 마을회관, 다목적회관 등의 건물들을 마을의 분위기에 맞는 스케일로 디자인했으며, 신축된 건물이 주변과 조화되도록 재료 선정에도 유의했다.
문어포에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석축은 마을경관에 통일성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택들은 짙은 회색의 석축을 토대로 흰 벽의 육면체와 그 위에 설치된 경사지붕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건물의 구성은 새로운 건물의 설계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신축한 건물들에서도 비슷한 높이의 석축을 유지하고 석축과 어울리는 색조와 재질감을 가진 현무암을 사용해 마을 전체의 통일성을 살렸다.
한 교수는 “계획ㆍ설계자의 입장에서 문어포 프로젝트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지역에 따른 건축행위의 제약, 외딴 섬이라는 입지의 제약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설계를 마쳤으나 실현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더욱 아쉬움이 남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현행의 이질적인 농어촌 건축과 달리, 동시에 이루어진 세 동의 건축과 조경이 마을의 기존 질서와 경관에 잘 조화되는 것을 볼 때, 문어포 프로젝트는 농어촌 건축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은 9월2일부터 9월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트에 전시될 예정이다.
문어포 프로젝트는 농어촌 건축의 모범적인 사례
저작권자 © 충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