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여일만에 시티즌 분위기 쇄신하며 1승…14위하며 돌파구 찾아
김광희 대전시티즌 사장과 유상철 감독이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10여일만에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전반전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던 시티즌은 후반전에 적극적인 공격으로 시작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박성호의 헤딩과 조홍규의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곧 시티즌은 고대우, 김도연, 박민근 등을 연달아 투입해 미드필드 장악에 나섰고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값진 승리의 수훈은 단연 최고참인 골키퍼 최은성이었다. ‘최은성’은 전후반 상대의 거침 침없는 공세 속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눈부신 선방으로 한골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가장 기뻐한 것은 승리의 숨은 주역 김 사장과 유 감독이었다. 김 사장은 취임 처음부터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직 정비를 책임지며 기반을 만들었고, 유 감독은 그 기반을 발판삼아 전략적인 공격과 수비 조율로 시티즌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
김 사장은 “최근 시티즌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시티즌 공격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박은호가 힘든 심경을 밝히며 그만두려했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저의 끈질긴 설득에 잔류 의사를 명확히 하고, 시티즌 공격의 부활을 함께 다짐했었다”며 “박은호가 시티즌 공격력을 완전히 부활시키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티즌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 역시 이날 전후반동안 가슴을 졸인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시민구단 시티즌의 부활’을 위해 취임 초기부터 각별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염 시장은 승부조작 파문을 이겨낼만한 쇄신안을 내놓고 실험대에 오른 셈이었고, 이날 승리로 자신의 쇄신안이 정답임을 보여준 것이다.
경기 내용은 100%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구단주와 사장, 그리고 신임 감독,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대전은 이날 경기가 없는 성남 일화를 제치고 14위로 올랐다.
시티즌 부활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올린 구단주인 염 시장, 그리고 김 사장, 유 감독이 이후 어떤 운영과 전술, 전략으로 시티즌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하나은행 박종덕 충청사업본부 대표는 이날 승리를 축하하며 승리수당 5백만원을 시티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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