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9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공통과목은 다소 어렵고 선택과목은 평이한 난도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출여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충청뉴스>는 대전지역 대표입시업체 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과 함께 이번 모평 난이도를 분석해봤다.
▲ 국어, 지난 ‘불수능’ 대비 쉬워...최근 기조 따라가
국어는 불수능으로 불린 2022학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지문의 정보 밀도가 높지 않고 문제도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다만 문학영역에서의 비연계 작품 해석 난이도가 있어 풀이에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택과목은 화법 3문항·화법+작문 5문항·작문 3문항 세트(화법과 작문), 지문 및 2문항으로 구성된 세트·단독 문제 3문항과 2개 세트 문제 6문항(언어와 매체)으로 출제되는 최근 출제 경향이 유지되는 등 지난 수능에 비해 평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기온 이사장은 “EBS 연계 교재의 작품과 개념을 완전히 학습하고 교과서에 제시되는 주요 개념, 원리, 학습 활동 내용 등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학, 지난번과 난도 비슷...3점·4점 간 난도차이 뚜렷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부석했다. 특히 3점 문항 난이도는 낮아지고 4점 문항 난이도는 올라가는 등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수학I 수열 단원 문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수학II은 대체로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수능 때와 비슷했다.
이번 수학의 최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 15번 수열과 22번 미분 단원으로 꼽혔다.
한 이사장은 “최근 공통과목 수학I, 수학II의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경우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영어, 지난 수능보다 약간 쉬워...신유형 없어
영어는 신유형 없이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2022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학원은 2022학년도 수능과 같이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이며, 연계 문항은 EBS 교재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된 것으로 봤다.
특히 지문의 길이는 약간 짧아졌고, 작년 수능에서 낮은 정답률을 보였던 21번 어구의 함축 의미 파악과 대표적인 고난도 문항인 순서 배열 유형이 전년도와 비교해 평이하게 출제되어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이사장은 “2023학년도 수능의 EBS 연계 문항은 전년도와 같이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낯선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읽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며 “고난도 어휘가 주석으로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꾸준한 어휘 학습이 필요하며,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듣기 학습 또한 병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평을 통해 올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번 모평은 고3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도 함께 응시함에 따라 학업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
한기온 이사장은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간의 유·불리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에서도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수험생들은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앞으로 수능 공부에 이번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16개 대학에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을 40% 이상 확대했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