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조기 등판...시의회서 출마 선언
이상래, 이장우·원도심 등에 업고 존재감 발산
박종선, 유일 재선...선수 우선 원칙 목소리 낼 듯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제9대 대전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차기 의회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체 22석 중 18석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전의사를 내비치면서 당내 권력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다수의 초선의원들과 4석을 차지한 민주당 당선인들의 표심 향방이 이번 의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후보군들 간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전반기 의장 선거는 국민의힘 이상래(동구2), 이한영(서구6), 박종선(유성1) 시의원 당선인이 ‘삼강’ 체제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이한영 당선인은 일찌감치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22명의 당선인 중 가장 먼저 지지세 구축에 들어갔다.
이한영(59) 당선인은 14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시의원 초선이지만 3선 서구의원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전반기 의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당선인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원구성 과정에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상래(60) 당선인도 출격 준비에 나섰다. 그는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맡은 경험이 있어 정치·정무감각이 강점이다. 특히 이장우 당선인과의 두터운 교분, 원도심 지역구 의장 탄생을 무기로 동구를 비롯한 중구, 대덕구 당선인들에게 접촉을 시도하며 입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대 시의원 출신으로 12년 만에 컴백한 박종선(58) 당선인도 출마 의지가 강하다. 국민의힘 소속 중 유일한 재선 시의원인 만큼 경륜과 경험으로 초선과 야당 끌어안기에 나설 조짐이다. 특히 ‘선수 우선 원칙’에 따라 합의추대 해야 한다는 논리를 통해 원구성 단골메뉴인 ‘내부 불협화음’, ‘밥그릇 싸움’을 없애겠다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종선 당선인은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거 당적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의장 선출 경쟁이 뜨거워진 이유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 탓이다. 올 1월 13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의장은 의회사무처 소속 공무원의 승진, 징계, 복무 관리 등 인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힘 소속 초선 당선인들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당선인은 "전반기 의장 선거는 새롭게 출범하는 대전 시정의 기조와 발을 맞출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감투 욕심보다 시의회가 바로 설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선인은 “지방선거 압승 이후 원구성 잡음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면서 “임기 시작부터 지역민들에게 오만함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